<p></p><br /><br />'옥(屋)동자'를 아십니까. <br> <br>을지면옥 양미옥처럼 '옥(屋)'자로 끝나는 오래된 맛집을 찾아다니는 요즘 젊은이들을 부르는 말인데요. <br><br>을지로도 이런 오래된 맛집이 많은 곳인데, 재개발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. <br> <br>정다은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차가운 날씨지만 냉면집을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. <br> <br>의정부 계열 평양냉면의 맛을 잇는 34년 역사의 서울 을지면옥입니다 <br> <br>고향의 맛을 잊지 못하는 실향민부터 인근 회사원까지 손님으로 붐비는 곳이지만, 점포 건물이 재정비촉진지구에 속해 있어 <br>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.<br><br>시민들은 유서 깊은 냉면집이 사라질수 있다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. <br> <br>[이상기 / 서울 강남구] <br>"그냥 그 자리에, 을지로에 있었으니까 을지면옥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.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까요." <br> <br>50년 넘게 을지로 터줏대감인 안성집 최전분 할머니도 재개발 바람이 마뜩치 않습니다. <br> <br>[최전분 / 안성집 사장] <br>"손님들이 불안하게 생각해 지금. 없어지지 않았나. 노상 전화 와요. 오늘 문 열었어요? 언제 개발해요?" <br> <br>[정다은 기자] <br>“을지로 공구 상가 골목입니다. 철거를 앞두고 이주한 상점들에는 이렇게 천막이 둘러쳐져 있고요. 더 안 쪽, 문 열린 상점들에선 여전히 기계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. 모두 오랜 시간 이 골목을 지켜온 노포들입니다.” <br> <br>수십 년 삶의 터전을 옮길 생각에 막막한 건 상인들도 마찬가지. <br> <br>[장성용 / 을지로 골목 상인] <br>"갑자기 이렇게 허문다고 하니까, 우리로선 생활 터전이 없어지는 거잖아요." <br> <br>서울시는 유명 노포는 타지역 건물로 옮겨 영업할 길이 열려 있다 말하고, <br><br>[서울시청 관계자] <br>"소유주가 팔았으니 당신이 나가야돼(하는 식으로) 일방적으로 진행은 안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." <br><br>박원순 시장도 "대표 노포들이 보존되게끔 재설계를 요청하겠다"지만, 상인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. <br> <br>dec@donga.com <br>영상취재 김찬우 조세권 <br>영상편집 변은민 <br>그래픽 김종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