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학력이나 학점 등 이른바 '스펙' 대신 지원자의 역량 평가에 무게를 두는 이른바 '블라인드 채용’ 방식이 늘고 있는데요, <br> <br>자기소개서에 학교 이름을 적지 않아도 출신 학교를 드러내는 꼼수가 동원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권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한 공공기업의 입사지원서 양식입니다. <br> <br>학력과 학점 대신 지원자의 역량을 우선적으로 평가하는 이른바 '블라인드 채용'을 택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수강 과목명 입력란을 통해 학력을 드러내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[A 씨 / 대학생] <br>"관악 모둠강좌라고 뜨니까 그게 서울대(학생)인 것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, (취업에)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다." <br> <br>학교가 있는 지명이나 학교명이 들어간 수강과목들을 이력서에 넣어, 학력을 유추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. <br> <br>[이모 씨 / 대학생] <br>"제가 연세 RC101이라는 수업을 들어서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유리한 입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." <br> <br>직·간접적으로 학교 이름이 들어있는 강의는 수강정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입니다. <br> <br>[권모 씨 / 대학생] <br>"자신이 그런 학교를 다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니까. 나쁘게 보면 악용이고 현실적으로 보자면 학생들 절박한 심정인 거죠." <br> <br>공공기관에 이어 대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채용 방식의 허점을 이용한 꼼수가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. <br> <br>kwonsol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이승훈 윤재영 <br>영상편집 : 오영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