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난은 대학 캠퍼스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습니다. <br><br>취업에 유리한 강의엔 수강신청이 몰리고, 창업과 관련된 강의는 찬밥 신세가 됐는데요. <br><br>일자리 한파 속에 취업 학원이 되고 있는 대학가의 모습을 권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역사학을 전공하는 정모 씨는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. <br><br>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였습니다. <br><br>[정모 씨 / 서울대 역사학과] <br>"컴퓨터 공학 쪽이 전망이 밝고 그나마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서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." <br><br>그런데 정작 복수 전공 과목인 프로그래밍 강의는 사람이 몰려 수강 신청 조차 못했습니다. <br><br>[정모 씨 / 서울대 역사학과] <br>"코딩언어를 배우는 수업이고 수요가 많다 보니까, 이번에 100명으로 증원했는데 (신청) 못한 친구들이 있는 것 같아요." <br><br>취업에 유리한 학과로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도 있습니다. <br><br>[유모 씨 / 아주대 인문계열] <br>"고전에 대해 배우면 그 과목이 취업에 가장 먼 과목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." <br><br>아예 대학교 차원에서 취업 역량 강화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. <br><br>경희대는 공기업·공무원 면접 실습, 취업 정보 분석 등 14개 강좌로 구성된 취·창업 스쿨을 열었습니다. <br><br>[박성원 / 경희대 경제학과] <br>"전공에 비해서 취업 스쿨이 좀 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." <br><br>다만, 취업 관련이 13개 강좌인 반면 창업 관련은 단 한 강좌 뿐입니다. <br><br>위험 부담이 큰 창업이 찬밥 신세로 전락한 세태가 반영된 셈입니다. <br><br>[윤모 씨 / 서울대 경영학과] <br>"(창업은) 한 번 실패하면 또래 친구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요." <br><br>순수 학문 열정, 창업 도전 보다 취업 우선 주의 실태에 회의감도 커지고 있습니다. <br><br>[박성원 / 경희대 경제학과] <br>"점점 대학교가 취업 학교가 되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그것이 좀 안타깝고요." <br><br>채널A 뉴스 권 솔입니다. <br><br>kwonsol@donga.com <br><br>영상취재 : 김찬우 황인석 <br>영상편집 : 김태균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