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새학기를 앞두고 일부 학교에서 '담임 대란'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교사들이 '공무원 육아시간 제도'를 이용하면서 담임을 맡을 교사들이 턱없이 부족해진 건데요. <br><br>유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2주 뒤 개학이지만 서울의 한 고등학교는 34개 학급 중 10개 학급의 담임교사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교사 8명이 동시에 '공무원 육아시간 제도'를 이용하면서 담임을 맡을 만한 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진겁니다. <br> <br>'공무원 육아시간 제도'는 5살 이하 자녀가 있는 공무원에게 2년간, 하루 최대 2시간 육아시간을 주는 것으로 지난해 7월 부터 시행 중입니다. <br> <br>주로 자녀 등하교 시간에 맞춰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거나 2시간 빨리 퇴근할 수도 있습니다. <br><br>[서울 A 고교 관계자] <br>"아침 시간을 비워달라고 하면 시간표가 짜지겠냐고요. 애들한테 직격탄이 되는 거죠." <br> <br>다른 고등학교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. <br> <br>[서울 B 고교 관계자] <br>"아침에 늦게 오거나 하면 담임교사 역할을 하기가 어렵잖아요. 내 아이를 위해 남의 아이는 소홀히 대하는 게 있는 거죠." <br> <br>수도권의 한 학교에서는 지난해 수능시험을 앞두고 고3 담임교사가 육아시간을 쓰겠다고 하자 학부모들이 강력히 항의하는 일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담임교사의 경우 학생들의 생활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데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최미숙 /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대표] <br>"선생님들이 일찍 가버리게 되면 사교육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고, 학교에 돌봐줄 수 있는 선생님들이 없어지는 거죠." <br> <br>일선 학교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아직까지 현황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. <br>grace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이기상 <br>영상편집 : 배영주 <br>그래픽: 조한규 정혜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