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관련된 이야기,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이어 갑니다. <br><br>1. 지금 앞에서 쭉 보셨는데 북한 산음동과 동창리, 지금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? <br><br>미사일을 만들고 발사하는 북한의 핵심 시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북한의 각종 로켓과 미사일은 산음동에서 만들어져 직선거리로 112km 떨어진 동창리로 열차를 통해 밤새 옮겨진 뒤 발사되곤 했습니다. <br><br>2. 특히 동창리도 그렇고 왜 이 시점에 움직임이 있는거지요? 핵 실험장에서도 움직임을 보일 수 있지 않나요? <br><br>북한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동창리 발사장 철거를 거론했고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 때는 영구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곳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회담이 결렬되고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다보니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조치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또 핵 실험장 가동은 비핵화 협상을 파국으로 몰 수 있기 때문에 <br> <br>리스크가 적은 미사일로 시위만 하고 협상 여지는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3. 그럼 북한이 노리는 건 구체적으로 뭔가요? <br><br>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회담 결렬 이후에도 움직임이 계속 있다는 것은 '경고'에 가깝습니다. <br> <br>동창리 발사장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가 있고 로켓 엔진 시험장이 있는 곳입니다. <br> <br>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동창리에서 움직임은 미국에겐 분명 부담이 되는 부분입니다. <br> <br>두번째는 아예 이제는 판을 깨고 '새로운 길'을 가겠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. <br> <br>김정은 위원장, 신년사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죠. <br><br>[김정은 / 북한 국무위원장] <br>"(미국이)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." <br> <br>3-1. 새로운 길, 의미심장한데 정말 북한이 기존의 판을 뒤엎고 또 다른 길로 갈 수 있다고 봅니까? <br><br>아직까지 판을 깨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. <br> <br>오늘 북한 대외매체 조선신보가 '새로운' 길을 인용해 글을 냈습니다. <br> <br>"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전에 미국이 신뢰조성을 위한 동시행동에 나서라"고 주장했는데요. <br> <br>그러면서 자신들의 선의의 제안을 걷어차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. <br> <br>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 협상 판은 아직 깨진 않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. <br><br>4. 빈손으로 평양에 돌아간 김정은 입장에선 고민이 클 것 같은데 당장 내부 반발이나 실망감 달래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? <br><br>맞습니다. <br> <br>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핵을 뺀 뒤 군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쉽지 않았는데요. <br> <br>빈손으로 온 만큼 당장 군의 동요부터 막아야 한다고 판단해 강공 드라이브를 적당히 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또 "미사일 실험 끝난게 아니다, 경계를 늦추지 말라"는 내부 결속 의도도 깔려있다고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. <br><br>앵커. 정치부 유승진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