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이 내일 캄보디아의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를 방문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 방문 일정을 놓고 청와대가 막판까지 고심을 했다는군요. <br> <br>그곳에 있는 박물관 때문인데 북한이 280억 원을 투자한 곳이어서 그렇습니다. <br> <br>손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앙코르와트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출국한 이후 뒤늦게 공지가 됐습니다. <br> <br>[김의겸 / 청와대 대변인 (지난 11일)] <br>"앙코르와트 유적 방문은 캄보디아 정부 측의 요청이 있었습니다." <br> <br>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갑작스럽게 잡히는 경우는 드뭅니다. <br> <br>청와대가 앙코르와트 일정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. <br> <br>앙코르와트와 차로 10분 거리에 북한이 280억 원을 투자한 '앙코르 파노라마박물관'이 있습니다. <br> <br>4년 전 개관한 이 박물관에는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 63명이 그린 초대형 벽화가 걸려 있습니다. <br> <br>공교롭게도 앙코르와트 방문 직전 유엔 대북제재위 패널 보고서가 공개됐는데 이 박물관이 적시됐습니다. <br><br>"(제제 대상인) 만수대창작사가 파노라마박물관을 만들었고, 북한 근로자 12명의 생체정보를 캄보디아 정부가 제공했다"며 주목할 대상으로 지적한 겁니다.<br> <br>유엔은 제재 위반 사례로 김정은의 전용차량을 지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동승한 사진을 보고서에 실어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했습니다. <br><br>외국 정상들이 앙코르와트를 방문하면 들리기도 했던 박물관이지만 문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습니다. <br> <br>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고려가 담긴 일정짜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프놈펜에서 채널A 뉴스 손영일입니다. <br> <br>scud2007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김준구 박찬기(프놈펜) <br>영상편집 : 박형기 <br>그래픽 : 권현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