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한강 서강대교 빨간색 아치 밑에 있는 밤섬 도심 속 철새 도래지입니다. <br> <br>서울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이고 람사르 습지로도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데요. <br><br>그런데 이 섬이 하얀 배설물로 뒤덮이고 있습니다. <br> <br>무슨 일이 있는지 김단비 기자가 들어가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흰 가루로 뒤덮힌 나무를 향해 연신 물대포를 쏩니다. <br> <br>30여 분간 세찬 물줄기를 맞고 나서야 시든 나무 사이에 돋은 작은 새싹이 보입니다. <br> <br>철새들의 보금자리인 한강 밤섬 물청소 작업은 네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나무에 둥지를 틀고 추위를 나는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 때문에 죽어가는 밤섬의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. <br><br>"바닥도, 줄기도 온통 하얀색인데요. 이곳 밤섬에서 겨울을 보내는 철새, 민물 가마우지의 배설물입니다.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는 10년 새 3배로 늘었습니다." <br> <br>물고기가 주식인 민물가마우지는 봄이 되면 추운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는데, 풍부한 먹이 때문에 한강에 눌러앉으면서 개체수가 급증한 겁니다. <br> <br>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가 대규모 청소작업을 한 것도 올해 들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. <br> <br>[최동주 /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환경과장] <br>"계속 (개체수가) 증가한다면 고민할 부분이 있는데요. 비가 안 온다면 물청소 횟수를 늘려 씻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." <br> <br>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, 참매 등 40종이 넘는 조류들의 보금자리이자 '생태경관보전지역'으로 지정된 밤섬이 <br> <br>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단비 기자입니다. <br> <br>kubee08@donga.com <br>영상취재: 한일웅 <br>영상편집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