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보이스피싱 조직에게 1200만원을 뜯겼는데, 이젠 지하철역 폭파 협박범으로까지 몰렸습니다. <br> <br>보이스피싱 조직이 돈을 갚지 않았다며 이렇게 앙갚음한 것입니다. <br> <br>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하철역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가 112에 접수됐습니다. <br> <br>군과 경찰특공대가 투입됐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허위 신고였던 겁니다. <br> <br>경찰이 문자가 발송된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, 해당 휴대전화가 보이스피싱 조직이 심어놓은 악성 앱으로 원격 조종되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1천2백만 원을 뜯긴 뒤 돈을 더 보내지 않자 보복을 당한 겁니다. <br> <br>[보이스 피싱 피해자] <br>"황당하고 억울하고 주위에서 전화가 엄청나게 많이 왔어요. 내 지인들한테 입에 담지도 못할 문자를 다 보내서…" <br> <br>36살 김모 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은 중국에 콜센터를 설치하고, 고금리 대출자에게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. <br> <br>[배영진 기자] <br>이들은 발신 번호를 바꿔주는 중계기를 통해 070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. <br><br>문자메시지 안내대로 모바일 대출 신청서를 작성하는 순간 악성 앱이 깔리고, 휴대전화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이른바 '좀비' 전화가 됐습니다. <br> <br>[이성철 /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] <br>"(피해자가) 수사기관이나 금감원에 전화를 하면 (해당) 기관에 연결되는 게 아니라 중국 콜센터 조직에 연결되도록 했습니다." <br> <br>이후 피해자에게 일부 빚을 먼저 갚아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고, 2백여 명이 속아 20억 원 넘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김 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3명을 쫓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. <br> <br>ican@donga.com <br>영상취재: 김현승