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로 전신주에서 시작된 불꽃이 강원도 고성과 속초 일대를 집어삼키는 데에는 하룻밤이면 충분했습니다. <br /> <br />여기에 강릉 쪽 산불까지 더해져 축구장 73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. <br /> <br />다행히 오늘 새벽부터 바람이 점차 잦아들면서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. <br /> <br />강원도 대형 산불의 발생부터 진압까지, 양시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강원도 고성의 도로변 전신주에서 불이 '번쩍'하더니 사방으로 불꽃이 튑니다. <br /> <br />어제저녁 7시 17분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인근 속초까지 거대한 산불로 번졌습니다. <br /> <br />1시간 만에 5㎞ 떨어진 곳까지 번질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주민들은 옷차림도 갖추지 못하고 대피해야 했습니다. <br /> <br />[윤세종 / 대피주민 : 아파트 불이 앞 베란다에 불이 빨갛게 붙어서 그 연기가 자욱하고 매콤해서 아파트 관리실에서 안내방송을 보고 급히 대피했습니다.] <br /> <br />소방당국은 불이 시작된 지 2시간여 만에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전국의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모았지만,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번지는 불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. <br /> <br />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고, 가옥 수십 채에 불이 옮겨붙었습니다. <br /> <br />정확한 피해 현황 파악마저 어려운 상황,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릉 옥계면에서도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습니다. <br /> <br />고성에서 발생한 불은 건조한 강풍을 따라 속초 천진리와 장사동, 두 갈래로 불길이 이어졌고, 강릉 옥계면 산불은 망상해수욕장 인근까지 빠르게 번졌습니다. <br /> <br />정부는 자정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. <br /> <br />50대가 넘는 헬기에, 만5천 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고, 오전 8시 15분쯤 고성 산불의 큰불이 잡혔습니다. <br /> <br />화마가 휩쓸고 간 강원도 일대는 하룻밤 사이 축구장 7백30개가 넘는 면적이 폐허로 변했습니다. <br /> <br />건물 수백 채에 창고와 비닐하우스도 전소하는 등 재산 피해도 속출했습니다. <br /> <br />[이기흥 / 산불주민 : 집에 집사람하고 둘이 있었는데, 애들은 지네 아파트 살고, 애들이 빨리 나오라고 하니까 바로 나갔지 뭐.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.] <br /> <br />정부는 오전 9시를 기해 피해 지역 일대를 국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양시창[ysc08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90405220607376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