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난 겨울 강릉 펜션에서 일어난 고등학생들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사고 이후, <br /> <br />숙박업소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실제로는 성능이 떨어지고 아직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지난해 12월 강릉에 있는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 <br /> <br />보일러 연통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건데, 경보기가 없어 대피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정부는 이후 숙박업소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,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경보기 3대 가운데 1대꼴로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<br /> <br />일산화탄소 농도가 250ppm일 때 5분 안에 1차 경보가, 550ppm일 때 1분 안에 70dB 이상의 경보음이 울려야 하지만,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겁니다. <br /> <br />일산화탄소 경보기는 교류 전원형과 건전지 전원형으로 나뉘는데, 국내 판매 제품은 이 건전지형이 대부분입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이 제품은 국내 성능과 안전 기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건전지형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시중에 팔리는 제품 가운데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보기는 교류 전원형 1대에 불과했습니다. <br /> <br />최저 경보 기준도 외국보다 크게 미흡했습니다. <br /> <br />유럽과 미국은 최저 농도가 각각 50과 70ppm인데, 우리나라는 250ppm으로 정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렇게 되면 오랜 시간 저농도의 일산화탄소에 노출돼 발생하는 중독 사고를 막을 수 없게 됩니다. <br /> <br />[신국범 /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제품안전팀장 : 정부에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경보기에 대해서 적절한 제품인지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무화를 빨리 발표한 것 같습니다.] <br /> <br />소비자원은 국내 경보기 성능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고, 주택 구조에 맞는 설치 기준을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. <br /> <br />YTN 백종규[jongkyu87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2_20190416222757598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