불교를 억압하던 조선 시대에 땅속에 묻혀 사라졌던 '부처의 제자' 오백나한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. <br /> <br />인간적인 따스한 모습으로 위로를 주는 특별한 나한상들을 이지은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숲 속에서 수행이라도 하듯 새소리가 들려오는 전시장에 나한이 앉아있습니다. <br /> <br />나한은 불교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의미하지만 화려하거나 위엄있기보다는 순박하고 친근합니다. <br /> <br />평온하게 미소를 띠고 있기도 하고 슬픈 표정도, 화난 표정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마치 희로애락을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도 비슷합니다. <br /> <br />고려 시대에 강원도 영월에 있던 창령사에서 만들어진 오백나한은 조선 중기에 훼손돼 땅에 묻혔는데, 지난 2001년 땅을 파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해 이후 300여 점을 찾았습니다. <br /> <br />[최선주 /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 : 나한의 어떤 다양성, 또 표정이라든가 자기 마음을 닮을 나한을 한번 찾아보는 기회를 가지면 (좋을 것 같습니다.)] <br /> <br />숲 속 같았던 전시실을 지나면 이번엔 스피커를 쌓아 빌딩 숲을 나타낸 설치 작품 속에서 나한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맑은 물방울 소리를 들으며 나한상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고요함 속으로 빠져듭니다. <br /> <br />[김승영 / 설치작가 : 스피커의 이미지가 보시는 것처럼 굉장히 다양한 얼굴들을 가지고 있어요. 이걸 대중이라고 생각했고요. 대중과 부처님과 나한의 어떤 대화라고 생각했고요.] <br /> <br />보물 찾기를 하듯 전시장 바닥 곳곳에 숨겨진 단어들을 찾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5백 년간의 오랜 잠에서 깨어난 오백나한. <br /> <br />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지친 사람들을 포근히 안아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이지은[je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190506074601186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