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치적 후원과 정부의 사업권을 거래하는 듯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던 오스트리아의 하인츠-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전격 사퇴했습니다. <br /> <br />슈트라헤 부총리는 "음모에 휘말려 정치적인 암살을 당했다"고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'부패' 스캔들로 오스트리아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. <br /> <br />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스페인 이비사 섬에 있는 한 별장. <br /> <br />슈트라헤 현 부총리가 누군가와 와인을 마시며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입니다. <br /> <br />이 동영상은 극우성향의 자유당 당수인 슈트라헤가 부총리가 되기 불과 몇 달 전에 촬영됐습니다. <br /> <br />이 동영상이 슈피겔 등 두 독일 언론에 의해 전격 공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. <br /> <br />그가 러시아 신흥재벌의 조카라고 밝힌 한 여성에게 재정적 후원을 대가로 정부 사업권을 약속하는 듯한 대화가 폭로됐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[슈트라헤 / 오스트리아 부총리 : 첫째 약속할 수 있는 건 기존 업체가 정부 사업에서 일감을 받지 못할 거고, 그럼 많은 인프라 사업권을 갖게 됩니다.] <br /> <br />이 자리에서 그는 정치 헌금의 불법성 회피 방법까지 알려주며 기부금을 유도했습니다. <br /> <br />[슈트라헤 / 오스트리아 부총리 : (기부금은)당에 내는 게 아니고 비영리단체에 내는 겁니다. 당신은 그 비영리 단체에 설명만 하면 됩니다.] <br /> <br />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야당은 즉각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시민들은 벌떼처럼 일어났습니다. <br /> <br />동영상 촬영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버티던 슈트라헤 부총리는 결국 하루 만에 사퇴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는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자신이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. <br /> <br />[슈트라헤 / 오스트리아 부총리 : 여기서 유일한 범죄혐의는 누군가가 비밀 함정을 파고 2년간 기획했다는 거죠. 저를 표적으로 삼은 정치적인 암살입니다.] <br /> <br />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은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도약하며,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로 내각에 참여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이번 '부패 스캔들'이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오스트리아 우파 국민당과 극우 자유당 연정은 1년 반 만에 막을 내릴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습니다. <br /> <br />YTN 박철원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190519041910052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