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한강 하류에 등이 굽은 기형 물고기가 나타났습니다. <br> <br>어민들은 인근 하수처리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는데요. <br> <br>채널A 취재 결과 이 하수처리장, 지난 2년간 하수 무단 방류로 6번이나 적발됐습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달 한강 하류에서 어민들이 건져 올린 물고기들입니다. <br> <br>눈은 튀어나왔고, 등은 굽었습니다. 다른 그물엔 물고기 대신 괴생물체로 불리는 끈벌레만 가득합니다. <br> <br>천적 없는 끈벌레가 뿜은 독에 어민들의 수입원이었던 민물장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. <br> <br>어민들은 기형 물고기 출현과 민물장어 폐사의 원인으로 인근의 서울 서남물재생센터를 지목했습니다. <br> <br>서울시가 서남환경이란 업체에 하수처리 업무를 위탁한 곳입니다. <br> <br>[박찬수 / 한강하류 어민] <br>"기형 물고기는 사실 저희도 먹고살다 보니까 감췄던 내용이에요. 서울시 하수처리장 때문에 신종(생물)이 생겨난 게 아닌가… " <br> <br>현장으로 가봤습니다. <br> <br>물 위엔 거품이 떠 있고, 역한 냄새도 납니다. <br> <br>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방류된 하수로 검은 띠까지 만들어졌습니다. <br> <br>[낚시객] <br>"(물고기를) 먹으려고 가져왔다가 냄새가 나서 그냥 버렸어요." <br><br>"이곳 서남물재생센터는 하루 160만 톤의 하수를 처리합니다.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물재생센터인데요. 하지만 정화 처리되지 않은 하수를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." <br><br>2016년부터 올해 4월까지 서남물재생센터가 수질 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흘려보내다 적발된 사례는 6건. <br><br>하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2015년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이후에도 같은 행위를 한 겁니다. <br><br>서울시는 "비가 내려 하수 처리 용량을 넘어설 경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"고 해명했지만, 2016년부터 환경 당국에 적발된 6건 중 비가 온 날은 단 하루였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 edge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용균 장명석 <br>영상편집 : 배영주 <br>그래픽 : 김승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