보통, 사람이 죽고 나면 장례식날 아침에 발인 절차를 진행하죠. <br /> <br />오늘 아침 전주에서는 사후 125년 만에 아주 특별한 장례식 발인 절차가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무명의 동학 농민군 지도자의 넋을 달래기 위한 의식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'백년의 귀향' 발인식. <br /> <br />일본에 있던 유골이 백 년 만에 송환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장례와 발인으로 보면 사후 125년 만입니다. <br /> <br />[이윤영 / 동학혁명연구소 소장 : 동학 농민군 지도자님과 수십만의 희생된 동학 혁명군 선영님들께 고해바치나이다.] <br /> <br />이 유골함에는 이름 모를 동학 농민군 지도자의 머리뼈가 들어있습니다. <br /> <br />1906년 전남 진도에서 발견된 무명의 동학 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인데 일본인이 인류학을 연구한다며 일본으로 가져갔다가 지난 96년에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. <br /> <br />이후 마땅히 유골을 안장할 장소가 없어 그동안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해 왔습니다. <br /> <br />발인 절차가 끝난 유골은 노제와 진혼식을 거쳐 영원히 안장될 동학혁명 추모기념관, 녹두관으로 향했습니다. <br /> <br />일반 장례처럼 영정이 맨 앞에 섰는데 전문가들이 머리뼈 유골을 분석해서 그려낸 상상 속 영정입니다. <br /> <br />딱 반나절, 125년 만의 장례는 이렇게 끝났습니다. <br /> <br />[김승수 / 전주시장 : 벌써 100년이 넘게 영면하지 못했었는데 늦게나마 영면해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. 그렇지만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이어받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.] <br /> <br />전주는 동학혁명 당시 농민군의 꿈과 좌절이 공존했던 곳인데 현재 이와 관련한 역사문화벨트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앞서 지난 2월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죠, 이후에 정부 주도로 첫 번째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. <br /> <br />125년 만의 발인과 장례식도 그 연장 선상에 있다고 하겠습니다. <br /> <br />YTN 오점곤[ohjumgon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90601232731970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