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결국 치밀한 계획범죄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경찰은 사건 초기 고유정의 거짓말에 휘둘렸습니다. <br> <br>부실하게 초동수사를 하는 동안 고유정은 제주도를 빠져나가 증거를 인멸했습니다. <br> <br>유주은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고 펜션을 떠난 건 지난달 27일. <br> <br>당일 피해자의 가족들도 실종신고를 했습니다. <br> <br>그러면서 전처인 고유정을 의심했습니다. <br> <br>[피해자 가족 (지난 3일)] <br>"전처를 만나러 간다고 하기에 걱정을 많이 했고요. 원인 중에 하나가 이전에 (고유정의) 폭력적 성격을 저희가 알고 있었고요." <br> <br>이후 경찰은 고유정에게 확인 전화까지 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. <br><br>"아이 면접교섭으로 만났고, 그날 밤 먼저 펜션을 나왔다"는 고유정의 진술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 <br><br>경찰은 단순 실종으로 보고 전 남편의 휴대전화 신호를 중심으로 수색하는 데만 주력했습니다. <br> <br>[박기남 / 제주 동부경찰서장 (어제)] <br>"처음에는 자살 예방, 실종자 찾기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전 남편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 역시,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고유정이 보낸 조작 문자였습니다. <br> <br>두 차례나 고유정의 거짓말에 당한 겁니다. <br> <br>그러면서 정작 전 남편의 차량이 범행 당일부터 사흘간 마트 주차장에 그대로 세워져있는 점은 간과했습니다. <br> <br>블랙박스 영상도 다음날인 28일에야 유족들의 요구로 확인했습니다. <br> <br>경찰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고유정은 유유히 제주를 떠나 여러 곳에 시신을 유기했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사건 발생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시신을 찾지 못했고, 전 남편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만 발견했을 뿐입니다. <br> <br>경찰은 내일 사건을 마무리하고 모레 고유정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. <br> <br>채널A뉴스 유주은입니다. <br> <br>grace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김한익 김덕룡 <br>영상편집 : 김민정 <br>그래픽 : 윤승희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