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 사건 계속해서 취재한 정책사회부 이은후 기자와 좀 더 분석해보겠습니다. <br> <br>1. 경찰이 오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영상을 또 공개했죠? <br> <br>네.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작은 크로스백을 맨 고유정입니다. <br> <br>웃음도 살짝 짓는데, 상당히 여유있어 보입니다. <br> <br>경찰은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물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, 고유정의 모습에서 살인 피의자의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. <br> <br>앞서 공개됐던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. <br> <br>검정색 레깅스를 입거나 후드티를 걸친 모습 모두 마트에 장보러 나온 여느 젊은 여성과 다르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2. 이게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거잖아요. 고유정이 일반 사람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까? <br> <br>범행 수법의 잔인함과 태연한 태도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왔는데요. <br><br>경찰은 고유정이 현재 가족과의 관계에 애착을 보인다며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이코패스와는 거리고 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. <br><br>대신 '경계선 성격장애'라는 또다른 분석이 나옵니다. <br><br>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] <br>"(경계선 성격장애는) 굉장히 사고를 흑백으로 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. 좋은 건 아주 좋고 싫은건 아주 싫고. 본인의 목표에 좌절을 주는 장애가 등장하면 장애를 어떻게든 없애려고 하는 시도를 할 수 있어요." <br> <br>현재 결혼생활을 지키기 위해서 전 남편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극단적 사고방식이 고유정에게 보인다는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 부분은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검찰 수사에서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3. 살해당한 전 남편도 고유정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를 이상하게 여겼다면서요? <br> <br>네, 앞서 보도해드린 다정한 문자메시지 말고도 만나는 장소도 과거와는 달랐습니다. <br> <br>두 사람은 이혼 과정에서 양가 거처가 있는 신제주에서 만났는데, 이번에는 갑자기 제주시 동쪽에서 만나자고 통보한 겁니다. <br> <br>고유정의 이런 태도 변화가 전 남편을 유인하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검찰 수사에서 추가로 확인돼야 할 부분입니다. <br><br>4. 전 남편을 살해한 다음 현 남편과 나눈 대화내용도 있다면서요? <br> <br>현재 남편이 가장 궁금해했던 것은 고유정이 오른손에 감고 온 붕대였습니다. <br><br>범행 사실을 모르는 현 남편이 무슨 상처냐고 묻자 고유정은 "전 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해 생긴 상처"라고 답합니다. <br><br>현재 남편은 피해자의 동생에게까지 연락해 화를 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고유정의 이런 주장이 허위라고 보고 있는데, 결국 고유정의 허위 진술이 또 다른 협박으로 이어졌다고 유가족들은 하소연하고 있습니다. <br><br>5. 현 남편의 아들, 그러니까 고유정의 네살배기 의붓아들이 석달 전에 갑자기 숨졌잖아요. 이 수사에는 진척이 있습니까? <br> <br>청주 경찰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은 상태에서 수사를 더 진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<br>고유정이 제주에 구속돼 있어서 청주 경찰이 고유정을 직접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제주 사건이 마무리되는대로 청주 경찰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여기까지 듣겠습니다. 지금까지 정책사회부 이은후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