얼마 전, 전자담배 폭발 사고로 육군 병사의 전투복에 불이 붙으면서 중화상을 입은 사건 보도해드렸는데요. <br /> <br />YTN은 후속 취재를 통해 우리 국군의 전투복이 실제 불에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 첫 번째 순서로 국군 전투복과 미군 전투복의 내연성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. <br /> <br />강정규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현재 우리 장병들이 입는 디지털 무늬 군복. <br /> <br />불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. <br /> <br />시험 장치의 불꽃을 튕기자마자, 전투복에 불이 옮겨붙습니다. <br /> <br />시커먼 그을음을 내며 타오르더니, 오그라든 합성섬유가 불똥으로 변해 뚝뚝 떨어집니다. <br /> <br />미군복으로 비교 실험해 봤습니다. <br /> <br />불에 타는 속도가 확연히 다릅니다. <br /> <br />시험 장치의 불꽃이 꺼지자마자 전투복에 붙은 불도 사그라집니다. <br /> <br />우리 전투복이 40~50초 동안 스스로 타면서 형체 없이 녹아내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. <br /> <br />이유는 뭘까? <br /> <br />미군 전투복은 합성섬유인 나일론과 천연섬유인 면을 반반씩 섞어서 만듭니다. <br /> <br />특수작전용 난연 전투복이 따로 있지만, 일반 군복도 불에 잘 견디고, 적어도 녹아내린 섬유가 피부에 눌어붙어 2차 화상을 입히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른바 '노멜트·노드립 (No melt, No drip)'입니다. <br /> <br />[신종우 /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: 화약 폭탄 위험한 물질을 가장 많이 다루는 곳이 군대일 겁니다. 전투복이 불에 타서 살점에 달라 붙는다면 병사들은 2차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….] <br /> <br />반면, 우리 군의 최신 전투복은 화학섬유 100%, 폴리에스터와 레이온을 최대 8:2 비율로 섞어 만듭니다. <br /> <br />2017년 K-9 폭발 사고 이후, 불에 잘 타는 소재의 비율을 오히려 더 높인 겁니다. <br /> <br />[군 관계자 : 우리도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걸 보급해야 하는데, 난연 기능이 추가되면서 강도도 떨어지고 통기성도 떨어지고 위장도도 낮아지면 더 문제 되는 거 아닙니까?] <br /> <br />군 당국은 난연 전투복을 따로 만들어 K-9 자주포를 비롯한 전차 운용 부대에 보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, 절대 다수인 일반 장병들은 오늘도 불에 약한 전투복을 입고 훈련과 작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강정규[liv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1_20190617044615844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