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경고 표지판입니다. <br> <br>밀입국 가족이 무단횡단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입니다. <br> <br>그곳에서 젊은 아버지와 어린 딸이 이렇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중남미 엘살바도르를 떠나 어떻게든 미국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 했는데, 어떤 사연인지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아버지와 23개월 된 딸의 시신이 강가에서 머리를 땅에 묻고 나란히 엎드려 있습니다. <br> <br>아이는 가슴까지 말려 올라간 아버지의 검은 티셔츠에 몸을 넣고 한쪽 팔로 아빠의 목을 감쌌습니다. <br> <br>이 모습을 본 아내는 목놓아 울부짖습니다. <br> <br>[효과음] <br>"내 남편, 어디 있나요? 내 남편! 저한테 남편을 돌려주세요! 제 딸은 어디 있나요? " <br><br>멕시코에서 리오그란데강을 헤엄쳐 건너 미국으로 가려던 부녀가 급류에 휩쓸리면서,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. <br><br>아버지는 엘살바도르 국적의 25살 마르티네스 라미레스로, 아내와 딸과 함께 지난 4월 3일 집을 떠났습니다. <br> <br>미국에서 돈을 벌어 집을 짓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. <br> <br>[로사 라미레즈 / 숨진 소녀의 할머니] <br>"이 인형이 손녀가 제일 좋아하던 인형이예요. 아이 엄마가 항상 안겨주곤 했어요. " <br> <br>하지만 멕시코 이민자 보호소에서 2개월 가량 머물렀지만 미국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자, 헤엄쳐서 국경을 넘으려 했습니다. <br> <br>현지 언론들은 지난 2015년 익사해 터키 해변으로 떠밀려온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쿠르디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부녀를 추모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게리 코놀리/미국 민주당 하원의원] <br>"폭력과 갱단,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수천 명에게 우리 정부는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데 실패했습니다. " <br> <br>국경 장벽을 건설하는 등 미국의 강경한 이민자 단속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. <br> <br>sooah72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 : 최동훈 <br>그래픽 : 조한규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