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태양광 패널 옆으로 사람 키만한 고랑이 생겼습니다. 곳곳엔 빗물이 할퀴고 간 흔적이 선명합니다. <br> <br>집중 호우로 토사가 대량 유출되면서 인근 논까지 피해를 봤습니다. <br><br>지금은 어떨까. <br> <br>토사 유실을 막는다며 비닐과 부직포를 깔아놨지만, 토사가 흘러내린 흔적이 여전합니다. <br><br>"흙이 쓸려내려 가서 나무뿌리가 훤히 드러난 바로 위가 태양광 발전 시설물입니다. 울타리 밑에는 산사태를 막는 그물이 설치돼 있지만 곳곳에는 움푹 팬 골이 여러 개 있습니다." <br> <br>유출된 토사는 인근 하천도 뒤덮었습니다. <br> <br>물길이 막힌 상황에서 큰 비라도 내리면 하천이 범람할 위험도 커집니다. <br> <br>[마을주민] <br>"물이 안 빠지니까 여기에 물이 차는 거지. 그러면 제방이 터지는 거지" <br> <br>절벽 위에 공사가 진행중인 태양광 발전시설. 울타리 밖으로 맨땅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작년 이맘때 집중호우로 토사가 무너지면서 큰 피해를 봤던 주민들은 지금도 비가 올 때마다 가슴을 졸입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비만 왔다 하면 토사와 모든 구정물이 막 내려와서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." <br><br>산사태를 막기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을 위한 경사도 기준이 25도에서 15도 이하로 바뀌었지만, 지자체는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독할 권한이 없습니다. <br> <br>[지방자치단체 관계자] <br>"(업체에) 강력하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어떻게 제재를 할 수 있는 그런 건 없어요." <br> <br>지난해까지 전국에 들어선 20kW 이하 태양광 발전시설은 2천5백 개에 이릅니다. <br> <br>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