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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북미정상 첫 판문점 회담’ 막전막후

2019-06-30 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이번 북미회담의 막전막후, 자세한 이야기를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. <br> <br>[질문1] 유 기자, 예상보다 북미 회담 시간이 훨씬 길어졌죠? <br> <br>네, 양 정상이 단독 회담만 1시간 가까이 이어갔습니다. 이 정도면 사실상 3차 북미회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. <br> <br>당초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안부 묻는 정도만 예상했는데, 예상을 깬 겁니다. <br> <br>[질문2] 그럼 북미 정상이 이렇게 길게 만날거란 게 사전 조율이 됐었다고 봐야되나요? <br> <br>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, "5분간 환담할 줄 알았는데, 1시간 동안 회담했다"고 말했습니다. <br> <br>본인도 이렇게 길 줄 몰랐다는 건데, 하지만 이미 자유의 집 회담장을 보면요.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있고, 사실상 회담장처럼 준비돼 있습니다. <br> <br>미국과 한국 정부는 어느 정도 긴 대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[질문3] 북미 회담 결과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? 대화의 불씨는 살렸다고 봐야겠죠? <br> <br>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결과를 보면, 멈춰섰던 실무회담이 재개될 전망입니다. <br> <br>북한이 계속해서 그동안 미국에 '셈법을 바꾸라‘고 주장하면서, 실무 협상에 나서지 않아 왔는데, 이 부분이 풀린 겁니다. <br> <br>오늘 회동 결과, 2~3주 내에 미국과 북한이 실무 협상팀을 구성해 협상을 시도하기로 했는데요. 미국 측에선 비건 대표가 나섭니다. <br> <br>북한에선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주축으로, 외무성 중심의 협상 라인업이 구축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. <br> <br>[질문4] 결국 북미 간 핵심 쟁점은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둘러싼 거였는데, 이게 좁혀졌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? <br> <br>북한의 도로 사정을 생각하면 김 위원장, 평양에서 DMZ까지 내려오려면, 4시간 이상 걸립니다. <br> <br>이렇게 긴 거리를 도로사정도 안 좋은데 트럼프의 트윗 하나만 보고 당일 결정해서 내려온 겁니다. <br> <br>’셈법을 바꾸라‘던 북한이 이런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보인 건 김정은 위원장도 대화 재개를 원한다는 건데요. 미국도 하노이 회담 이후 시종일관 유지하던 강경한 태도를 잠시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가장 마지막에 "언젠가 제재가 해제되기를 바란다, 협상하다보면 해제된다"고 언급했죠. 아직까진 제재를 유지하지만, 차후 해제할 수 있는 유연성 있는 태도를 내비쳤습니다. <br> <br>다만 북한으로부터 어떤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얻었다기 보다는, 최근 미중 간 무역 협상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. <br> <br>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일정 내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의 시진핑 주석과의 협상을 강조해왔습니다. <br> <br>결국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의 협상 진전, 여기에 중국이 북한의 경제와 안보를 보장하고 나서면서,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일궈낸 게 아닌가 점쳐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5] 그러면 앞으로 협상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? <br> <br>결국 비건을 주축으로 한 '실무팀'으로 다시 공이 넘어갔습니다. <br> <br>하노이 실무 협상 당시, 북측 실무단은 "비핵화는 수령님이 할 일이다"면서 비핵화 협상에 진척이 없었다는 일화도 전해지는데요. <br> <br>최선희 외무성 부상이나 책임있는 북한 당국자가, 어느 정도 권한을 갖고 실무 협상에 임할 수 있을 지는 차후 결과를 더 지켜봐야겠습니다. <br> <br>[질문6] 그런데 오늘 북미 양 정상이 만나기 전에 소동도 좀 있었던 것 같아요. 어떤 거였죠? <br> <br>네,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생중계 화면이 고르지 못했었습니다. <br> <br>미국 취재진들과 북한 경호원들 간에 마찰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는데, 북측에서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사항이란 이유로 중계를 중단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. <br> <br>지난 4월에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,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나 펜을 꼼꼼히 소독하던 북한 실무진의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. <br> <br>아무래도 이번에는 이럴 정도로 사전에 철저히 경호를 점검하지 못했을 테니, 북한으로서도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에 극도로 예민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. <br> <br>[질문7]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DMZ 방문에 함께였는데, 중재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보십니까? <br> <br>네,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남북미 3자 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됐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3자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고, 대신 북미 회담 전 짧은 3자 회동이 이뤄졌죠. <br> <br>문 대통령은 이미 오전 청와대 기자회견에서부터, 이번에는 '미국과 북한 간 대화 중심으로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'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자신의 중재자 역할을 드러내기 보다는 북미 간 꽉막혔던 대화에 물꼬를 트는 일이 더 중요하단 인식 때문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회동이 이뤄진 거지만, 문 대통령이 더 큰 진전을 위해 이번에는 "자리를 내줬다"고 볼 수 있는 겁니다. <br> <br>[질문8] 트럼프 대통령, 조금 전에 한국을 떠났죠? 마지막 연설은 어떤 내용이었습니까? <br> <br>네,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에 오산 공군기지 장병 격려 일정을 마지막으로,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. <br> <br>오산 공군기지에서 마지막 연설을 진행했는데요. <br> <br>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"정말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, 북한은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"라며,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. <br> <br>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면서, 동시에 숙제로 남겨진 북미 실무협상에 힘을 실었습니다. <br> <br>네, 지금까지 유승진 기자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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