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인기 만화가 이현세 씨의 만화 '천국의 신화'는 비운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 <br> <br>20여 년 전 이 작품이 음란하고 폭력성이 짙다며 검찰에 소환됐는데요. <br> <br>당시 수사검사였던 문무일 검찰총장이 20년 만에 사과했습니다. <br> <br>최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'공포의 외인구단', '남벌' 등으로 팔구십년 대 한국 만화계를 대표했던 이현세 작가. <br> <br>1997년 7월 검찰에 돌연 소환됩니다. <br> <br>그해 발표한 작품 '천국의 신화'의 음란성과 폭력성이 짙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였습니다. <br> <br>[이현세 / 만화가] <br>"희생양으로 만화를 잡은 것이고. 음란, 폭력 이런 것으로 문제가 돼버리니까 파렴치범이 되는 거잖아요." <br><br>당시 일본 만화의 '일진회'를 흉내낸 학교 폭력서클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만화계에 엄중한 잣대가 드리워진 겁니다. <br><br>검찰은 미성년자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 작가를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습니다. <br> <br>만화가들은 "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"며 거리로 나섰고, <br> <br>이 작가도 6년 간의 법정 투쟁 끝에 무죄 확정 판결을 얻어냈지만, 검찰에 깊은 상처를 받은 뒤였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20년이 흐른 2017년, 이 작가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[이현세 / 만화가] <br>"문무일 검찰총장이 비서를 통해서 전화가 왔어요.(검찰의) 대표로서 사과를 하고 싶다." <br> <br>고깃집에서 단 둘만 마주앉아 긴 시간 통음하는 동안 문 총장은 거듭 사과했습니다. <br> <br>[이현세 / 만화가] <br>"'(검사)초임 때 그 사건이 터졌는데 굉장히 창피하고 부끄러웠다'고, 만나주지 않으면 어떡할까 걱정했다며 만나줘서 고맙다고" <br> <br>그렇게 앙금을 풀고 새 인연을 맺은 이 작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 총장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. <br> <br>[이현세 / 만화가] <br>"'외유내강'이라고 한마디로 할 수 있겠네요." <br> <br>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. <br> <br>choigo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이기상 <br>영상편집 : 박주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