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'기우' '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한다'는 뜻의 고사성어로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의미인데, 이제는 이 말의 의미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. <br> <br>언제 어디를 지나가다 어떤 건물이 무너질 지 몰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지금도 우리 주변 곳곳에선 제대로 된 안전 장치 하나 없이 건물을 세우고 부수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. <br> <br>박건영 기자가 위험천만 공사 현장을 밀착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여러 달째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한 중학교 건물입니다. 공사장 바로 옆은 학생들의 등하굣길입니다. <br> <br>안전 통제선은 느슨하게 설치돼 있고 건설 자재들은 방치돼 있습니다. <br> <br>[오정석 / 서울 송파구] <br>"많이 위험한 것 같아요. 옆에 보시면 펜스도 없고 안전판 같은 것도 없어서 많이 불안해요." <br><br>"새 건물을 지으려고 철거 중인 또 다른 건물 공사 현장입니다. 바로 옆으로 사람과 차가 지나다니지만, 공사현장엔 이렇게 얇은 천막 한 겹만 둘러져 있습니다. 건축 자재가 위에서 떨어질 때를 대비한 안전망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." <br> <br>근로자들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얇은 철골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. <br> <br>안전 펜스가 인도의 절반이 넘는 곳까지 나와있어 시민들은 좁은 길을 지나다녀야 합니다. <br> <br>[고경래 / 서울 서초구] <br>"아이들이 다닐 때 (건축 자재가) 머리 위로 떨어지면 큰 사고가 날 텐데,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." <br><br>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건설현장을 7백 곳 넘게 감독한 결과, 전체의 76%가 산업안전법을 위반하고 있었습니다. <br><br>[안홍섭 / 군산대 건축학과 교수] <br>"건축주가 공사비 제값을 주지 않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빨리 공사를 하려다 보니까 과정을 많이 생략해서 사고가 나는 거거든요." <br><br>공사장엔 '안전제일'이라는 글씨가 곳곳에 붙어있지만, 건설 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 <br> <br>change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김찬우 <br>영상편집 : 강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