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런 전후 사정을 다 아는 국방부도 청와대 신경을 살피다가 난처해졌습니다. <br> <br>국방장관 명의로 성명을 내면서 러시아 비판은 빼버리고 일본만 비판했던 겁니다. <br> <br>청와대가 섣불리 결론을 내린 것과 보조를 맞추다가 엉켜버린 겁니다. <br> <br>오락가락 했던 국방부 태도를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국방부는 오늘 오전 기자들에게 '러시아 영공 침범과 일본 독도 주장’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.<br> <br>하지만 3시간 뒤 브리핑에서는 2문장 분량의 일본 비판 입장문이 전부였습니다. <br> <br>[최현수 / 국방부 대변인] <br>"일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며, 독도는 역사적·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므로.“ <br><br>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러시아가 유감을 밝혔다는 청와대 발표 뒤 쏙 빠진 겁니다. <br><br>군 관계자는 "청와대 설명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일본에 대한 입장만 먼저 밝힌 것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<br> <br>하지만 국방부는 오래지 않아 추가 입장을 내야 했습니다. <br> <br>국방장관의 입장문 발표 뒤 2시간 반만에 러시아가 공식 전문을 보내 침범 사실을 부인하고 한국 공군을 비판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국방부는 러시아의 입장을 서면으로 전하면서 실무협의를 통해 러시아 주장이 잘못됐음을 확인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. <br> <br>[양 욱 /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] <br>"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청와대에서 명확하게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 아래 실무 부서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도 결정할 수 없습니다." <br> <br>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려다 국방부도 민망해졌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. <br> <br>grace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윤재영 <br>영상편집 : 강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