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20년 전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이 올 여름 중국 민주주의의 앞날을 시험대에 올려놓았습니다.<br><br>홍콩 시위대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두 달 넘게 시위를 해 왔는데, 어제부터 국제공항을 점거했습니다.<br><br>권오혁 베이징 특파원이 홍콩 공항에서 취재했습니다.<br><br>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.<br><br>질문1]권오혁 특파원, 지금은 터미널 안이 어제처럼 대혼란은 아닌 것 같군요.<br><br>[기사내용]<br><br>네, 저는 오늘 오전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이 곳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요. 전쟁터 같던 어제와 달리, 소강 상태를 맞은 분위기입니다.<br><br>그러나 오후 들어 시위대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.<br><br>공항 측이 시위대의 출입을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. <br><br>공항 업무는 재개됐지만, 아직은 불안한 상태로 볼 수 있겠습니다.<br><br>질문2]권 특파원, 외신기자들이 헬멧을 쓰고 있던데요. 그 정도로 단단한 무장이 필요한 겁니까.<br><br>예, 시위대와 경찰간의 물리적 충돌이 언제 발생할지 몰라, 저뿐만 아니라 다른 외신 기자들도 비슷한 차림을 했는데요.<br><br>'프레스', 기자라고 적힌 조끼와 이 헬멧을 안전을 위해 착용하고 있습니다.<br><br>질문3] 그렇다면요.시위대가 이렇게까지 결사 항전하는 이유가 뭡니까?<br><br>네, 이번 시위는 두 달 전, 범죄인 중국 송환법을 홍콩 정부가 추진하자,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시작이 됐는데요.<br><br>단순 범죄인뿐 아니라,공산당에 반대하는 이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도 여겨지면서 반발이 커졌습니다.<br><br>100년 가까이 중국과는 다른 자유를 누렸던 홍콩 시민들의 두려움이, 극한 투쟁의 기저에 깔렸단 해석도 나옵니다.<br><br>[등모 씨 / 홍콩 공항 시위자]<br>"정부가 저희 요구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. 우리가 화가 나있고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자 공항에 나왔습니다."<br><br>질문4]베이징이 이런 혼란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. 군 투입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?<br><br>중국 군이 홍콩에 인접한 선전에 집결해 유사시 무력 투입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.<br><br>지도를 보시면 중국 선전에서 이 곳 홍콩 국제공항까지 거리는 불과 10분에 불과합니다.<br><br>선전의 체육관에 군용 차량이 대기 중인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.<br><br>여기에, 어제밤 시위대가 중국 관영매체 기자 등 2명을, 프락치로 오인해 억류했던 사건도 벌어졌습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"저 여행객이에요." (도망치지 마세요!)<br><br>이 사건이 중국 당국의 물리적 개입 명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.<br><br>지금까지 홍콩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