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립 유공자를 찾아 예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'공신력'입니다. <br /> <br />그래서 훈장은 국가가 철저하게 고증을 거쳐 검증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현재 국가가 인정한 유공자 중에는 같은 사람이 두 번 포상을 받는, 이른바 '중복 포상자'가 적지 않습니다. <br /> <br />이승배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독립운동가 '공창준'은 항일 투쟁의 정신적 토대가 됐던 '대종교' 교인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인명부에 적힌 이름 아래를 보면 '심연'이란 호로도 불렸다고 기록돼 있습니다. <br /> <br />1905년 일본이 우리 외교권을 빼앗자, 함경도에서 홍범도와 함께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,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995년에 훈장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보훈처 자료에 나오는 또 다른 유공자, 공심연. <br /> <br />포상을 받은 시기 등이 달라서 다른 인물처럼 보이지만, 공적 내용을 자세히 보면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. <br /> <br />본적과 함께 활동한 인물, 가입한 단체, 심지어 아들 이름도 같습니다. <br /> <br />정부 홈페이지에서도 '공창준'과 '공심연'은 같은 사람이라는 단서가 확인되지만, 등록된 기록만 보면 현재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. <br /> <br />이런 기묘한 동거는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민간 역사학자가 '중복 포상'일 가능성이 크다며 민원을 내자 보훈처가 뒤늦게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조사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[조준희 / 역사학자 : 바로잡는 게 사실 어려운 건 아니거든요. 왜냐하면, 제가 1차 자료를 발굴해서 갖고 있고 그 자료를 제가 얼마든지 제공해줄 수가 있는데 그 자료를 요청하지 않는 거예요.] <br /> <br />실제 '중복 포상'이 확인돼 고친 사례도 있습니다. <br /> <br />춘천의 독립운동가 김우천 지사는, '유천'과 '우천' 두 이름으로 대통령 표창과 애족장, 훈격이 다른 2개 포상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최근에야 같은 사람으로 확인돼 낮은 서훈이 취소됐습니다. <br /> <br />만주에 민족학교인 '배달학교'를 세운 조용석 지사는 한자만 다른 두 가지 이름으로 두 번 포상됐다가 26년 만에 바로 잡혔습니다. <br /> <br />지금까지 '중복 포상'을 이유로 서훈이 취소된 경우는 적어도 22명, 연도별로 보면 지난 1991년과 2017년 두 해에만 몰려 있습니다. <br /> <br />[반병률 /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 :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겨우 보훈처가 거기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돼왔죠. 수동적으로 해왔죠. 조직이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과거에 있던 것들(잘못)을 인정하기가 불편한 거죠.] <br />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90818071304310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