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대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2차 협력업체가 1차 협력업체를 협박해 37억여 원을 뜯어냈습니다. <br /> <br />제때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현대차와 계약이 끊어질 수 있다는 점을 노렸는데 법원은 업계의 구조적 문제점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'19억 원을 지급하지 않으면 개별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.' <br /> <br />현대자동차 2차 협력사인 A 업체가 1차 협력사에 보낸 이메일 내용입니다. <br /> <br />지난해 A 업체는 이런 수법으로 1차 협력사 두 곳을 협박해 모두 37억 8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. <br /> <br />'갑의 횡포'라고 하면 규모가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상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, A 업체는 오히려 규모가 더 큰 회사를 상대로 '역 횡포'를 부렸습니다. <br /> <br />피해 업체들은 황당하고 억울했지만, 이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2차 협력사로부터 부품 공급이 끊기면 현대차에 보낼 제품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현대차는 관행적으로 재고 비용을 줄이려고 하루 이틀 치 부품만 쌓아두고 차를 만듭니다. <br /> <br />그러면서 협력사가 제때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면 1분에 최대 110만 원을 배상하도록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런 구조 때문에 1차 협력사가 어쩔 수 없이 2차 협력사에 돈을 뜯긴 겁니다. <br /> <br />법원은 A 업체가 뜯어낸 돈이 많고, 이 때문에 피해 업체가 경영상 위협을 받았던 점을 고려해 대표 52살 B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. <br /> <br />또 생산 중단에 따른 부담을 1차 협력사에 모두 떠넘기는 자동차 업계의 구조적 문제점이 범행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이윤재[lyj1025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15_20190901161225308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