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urprise Me!

조국, 여러 의혹에 “잘 몰랐다…불법은 없었다” 해명

2019-09-02 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그럼 지금부터 이재명 차장과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 내용을 두고 정리해보겠습니다. <br><br>1. 오후 3시 반부터 지금까지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.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진 자리였다,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? <br><br>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다 나오긴 한 것 같습니다. 딸의 스펙 품앗이 문제, 의문의 장학금 수령, 사모펀드 의혹, 웅동학원 논란.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답변은 계속 비슷했습니다. <br><br>조 후보자의 답변을 대강 요약하면 이렇습니다. 당시엔 잘 몰랐다, 그때 알았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, <br><br>하지만 불법은 없었다. 그러면서 모든 허물과 책임은 내게 물어 달라. 어떻게 보면 핵심의혹을 풀었다기보다 지금까지 조국 후보자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, 이렇게 평가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. <br><br>2. 왜 그렇게 된 걸까요? <br><br>애초부터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라는 초유의 형식이 내용을 압도한 측면이 커보입니다. 한마디로 후보자는 준비가 됐는데, 기자들은 준비가 안 된 거죠. <br><br>오늘 기자간담회는 오늘 오전 여야의 인상청문회 협상이 무산되자마자 후보자가 자청했습니다. 그리고 3시간쯤 뒤에 열렸죠. 그야말로 기습 기자간담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. <br><br>그렇다보니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준비한 해명 자료를 하나씩 보여주며 상세히 설명했죠. <br><br>반면 기자들은 사전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이 중구난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. 자연히 후보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, 강조하고 싶은 말을 얼마든지 충분히 전할 수 있는 구조였던 거죠. <br><br>쉽게 말해 모든 매체가 생중계하는 상황에서 기자 질문은 30초이고, 후보자 답변은 5분 이상 이어지는 구조였으니 누구한테 유리했는지는 분명해 보입니다. <br><br>3.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이 그랬습니까. <br><br>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 중에 국민이 가장 분노한 게 딸 관련 의혹이죠. 기자들은 여러 차례 조 후보자 딸과 단국대 교수 아들이 인턴 품앗이를 한 게 아니냐, 그리고 딸이 인턴십에 참여할 때마다 후보자 부인의 인맥이 동원된 것 아니냐, 이런 질문을 이어갔습니다. <br><br>그 때마다 후보자는 조 후보자의 아내와 단국대 교수의 아내가 서로 인턴 요청을 했느냐는 본질적 의혹은 피해간 채 자신이 단국대 교수를 알지 못한다, 연락처를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다, 이렇게 질문의 핵심을 빗겨간 겁니다. <br><br>그래서 기자들이 이렇게 물었죠. 후보자 자신은 모른다지만, 후보자 부인이 초등학교 동창을 통해 키스트 인턴을 하고 대학교 동창인 공주대 교수에게 인턴을 부탁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이어갔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조 후보자의 답변은 엉뚱했습니다. 한번 들어보시죠. <br><br>[조 국 / 법무부 장관 후보자]<br>공주대 교수님과 제 처가 서울대학교 천문동아리 친구라고 보도했습니다. 그렇지 않습니다. 제 처는 천문동아리 가입한 적이 없습니다. <br><br>실제 조 후보자 부인은 천문동아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이건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죠. 그래서 공주대 인턴 때 담당 교수와 조 후보자의 부인이 알았느냐, 그리고 인턴을 부탁했느냐가 본질인데, 거기에 대해선 분명한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. <br>부분 오류를 강조해 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그런 전략을 편 게 아닌가 싶습니다. <br><br>그리고 또 하나 짚고 싶은 게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고 일관되게 말했습니다. 이해할 수 없는 건 그가 민정수석이었고, 민정수석은 인사검증의 책임자입니다. 펀드는 인사검증의 주요 대상일 겁니다. 그걸 전혀 몰랐다,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. <br><br>4. 또 눈에 띈 건 '가족애'를 강조한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. 우선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을 보고 오시죠. <br><br>[조국 / 법무부 장관 후보자]<br>제 딸아이와 관련되어 있을 때는 너무 힘듭니다. <br><br>제가 참 불효자입니다. <br><br>조 후보자는 "혼자 사는 딸아이에게 심야에 남자 기자들이 찾아간다"며 울컥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 <br><br>딸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'아비로서 힘들다'는 말을 참 많이 했죠. 웅동학원 논란을 설명할 때는 자신이 불효자라며 자책하기도 했는데요, 동정여론에 호소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. <br><br>5. 여당 수석대변인이 사회를 본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? <br><br>인사청문회가 무산된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도 초유의 일이지만, 여당 수석대변인이 그 간담회의 사회를 본 것도 정말 이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. <br><br>아무리 여당이라지만 국회의 존재 이유는 행정부 감시죠. <br><br>그런데 후보자에게 일방적으로 해명할 자리를 깔아준 것도 모자라 그 자리의 진행을 맡았다, 여당이라지만 3권 분립 정신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. <br><br>그렇다고 야당이 승리자냐,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. <br><br>인사청문회는 야당의 시간이죠. <br><br>하지만 여당은 오늘 기자간담회로 충분히 해명됐다면서 인사청문회를 건너뛴 뒤 바로 임명을 강행할 테니 의혹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료 요구권을 통해 실체를 규명할 기회 자체를 야당이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.

Buy Now on CodeCanyon