온 가족이 모이는 흥겨운 한가위에도 외롭게 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 <br /> <br />제대로 된 일자리와 처우를 요구하며 투쟁 중인 노동자들입니다. <br /> <br />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오늘도 농성장을 지키는 이들을 부장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한가위 고향 가는 차들로 북새통인 서울 요금소, <br /> <br />10m 높이의 구조물 위엔, 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7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요금 수납원들이 있습니다. <br /> <br />6년에 걸친 소송 끝에 정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냈지만, 사측과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번 추석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진호 / 요금 수납원 : 명절에 쉬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. (농성이) 빨리 끝나면 (가족들과) 같이 보내고 싶었는데….] <br /> <br />한여름의 무더위와 태풍의 비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는 동안, 처음에 함께 올라갔던 41명 가운데 이제 절반만 남았습니다. <br /> <br />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해고 걱정 없이 일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과 밑에서 응원해 준 가족들 덕분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선노 / 요금 수납원 : 아이들한테도 그렇고 신랑한테도 그렇고 정말 미안하고, 또 한편으론 응원을 해주니까 고맙기도 하고 감사해요.] <br /> <br />화려한 강남역 사거리, 25m 높이 철탑에서는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석 달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삼성의 부당 해고를 주장하며 복직 투쟁에 나선 지 어언 10여 년, <br /> <br />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 집을 나온 뒤론 아예 추석을 쇠지 않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김용희 / 삼성 해고자 : 추석 안 쇤 지 3년 됐어요.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여기서 이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. 피해에 대한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저는 반드시 여기서 죽어서 내려갈 겁니다.] <br /> <br />지난 7월,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단식에 나선 기아차 비정규직 김수억 씨. <br /> <br />단식 35일 만인 지난 1일, 응급실에 실려 갔지만 다음날 새벽 다시 농성장으로 돌아왔습니다. <br /> <br />[김수억 /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장 :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어요. 그리고 추석을 이제 며칠 앞두고 있는데. 전혀 저희 얘기를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….] <br /> <br />끓는 듯한 더위나 소음보다 견디기 힘든 건 가족에 대한 그리움입니다. <br /> <br />하루빨리 집과 일터로 돌아가길 꿈꾸며, 이들은 이번 한가위에도 농성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YTN 부장원[boojw1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90912215720949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