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한가위 하면, 떠오르는 운동 종목 씨름이죠. <br> <br>힘이 세야 잘할 것 같은데, 기술이 더 중요합니다. <br> <br>기술로 초등학생이 성인 남자를 쉽게 넘어뜨릴 수 있다는데, 김민곤 기자가 체험해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장사들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모래판. <br> <br>씨름은 힘과 기술의 조화로 승패가 결정됩니다. <br> <br>2m 33cm의 거구도 허망하게 무너지는 씨름. 무게 중심에 비밀이 있습니다. <br> <br>직접 씨름장에 찾아가 체험해봤습니다. <br><br>상대는 전국씨름대회 초등부 우승자. <br><br>키와 몸무게 모두 기자가 월등하게 유리했지만, 승부는 예상과 달랐습니다. <br> <br>안간힘을 써봐도 맥없이 넘어집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어이쿠" <br> <br>[허강 / 소양강배 전국씨름대회 우승자] <br>"키도 크고 힘도 셀 것 같았는데 넘겨서 기분이 좋았어요." <br> <br>무게중심이 문제였습니다. <br><br>일반인은 사람 인(人)자 모양으로 좌우 5대5로 무게를 배분하지만, 선수들은 오른 다리엔 8, 왼 다리엔 2의 힘을 주고, 직각 삼각형으로 자세를 만듭니다. <br><br>오른 다리를 단단한 축으로 해서 원심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겁니다. <br> <br>그래서 선수들은 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 내내 끊임없이 몸을 움직입니다. <br> <br>자세가 무너지는 순간, 곧바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8대2로 무게를 분산하는 간단한 자세 교정으로도, 이 전보다 오래 버틸 수 있었습니다. <br> <br>[이병진 / 인천 만석초 씨름부 감독] <br>"기술이 8 대 (피지컬이) 2 정도로 생각을 합니다. 뚱뚱하고 키 큰 사람만 (씨름을)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박혀서 아쉽긴 한데." <br> <br>알고 보면 재미있는 씨름의 세계. 과거의 영광을 다시 기대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김민곤 / 기자] <br>"대한민국 씨름! 화이팅!" <br> <br>imgone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이호영 <br>영상편집: 천종석 강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