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렇게 경찰이 눈 앞에서 유력 용의자를 놓친 사이, 애먼 시민들만 피해를 봤습니다. <br> <br>무작정 경찰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가 하면, 허위 자백을 강요 당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가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온 사이, <br> <br>경찰은 애꿎은 시민들만 용의자로 몰았습니다. <br> <br>[당시 한신대 재학생] <br>"20대에 젋은 방황하는 친구들을 무작위로 찾아가 조사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. 잡혀가서 며칠 있다 나타났는데 피투성이 돼서." <br> <br>특히 1991년 1월엔 "진범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"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, <br> <br>경찰이 체포한 30대 노모 씨는 고문을 이기지 못해 허위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[김칠준 변호사(당시 변호인)] <br>"접견 갔는데 마치 암기하고 있는 걸 얘기하는 것처럼 들리는 거예요. (범행) 사진을 수없이 보여줬대요. 경찰관의 말과 사진첩이 진술로 바뀐 거죠." <br> <br>경찰 조사과정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남성 2명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"꿈 속에서 범인 얼굴을 봤다"는 제보를 받고, 죄없는 30대 가장을 용의자로 몰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김칠준 변호사] <br>"이 일대 많은 사람들, 특히 젊은 남성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거나 조사 과정에서 혹독한 대우를 받았던 게 또 가슴 아픈 거죠." <br> <br>33년 만에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지만, 죄없이 누명을 쓴 남성들에게 아픈 상처를 남겼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늦었지만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의 신원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. <br> <br>kubee08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김찬우 <br>영상편집: 이재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