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화장실을 물로만 세척한다? <br> <br>가정에서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데요. <br> <br>하루 6만대 넘는 차량이 오가는 고속도로 졸음 쉼터 화장실을 물로만 대충 청소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? <br> <br>가뜩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무섭게 번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곳이 전염병을 퍼뜨리는 통로가 되지는 않을까, 걱정입니다. <br> <br>더럽게 방치된 졸음쉼터 화장실 실태 김남준 기자가 비위 상하는 현장부터, 보여드립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운전자가 휴식이 필요할 때 찾는 고속도로 졸음쉼터. <br> <br>장거리 이동 화물차 등 하루 평균 이용 차량이 6만 대가 넘습니다. <br> <br>졸음쉼터 화장실 위생은 어떤지 찾아가봤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여기까지만 들어와도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인데요." <br> <br>소변기 때는 휴지로 문질러도 닦이지 않을 정도고 바닥은 흙과 쓰레기로 엉망이었습니다. <br> <br>거미줄도 쳐져 있습니다. <br> <br>[김남준 기자] <br>"하루 3번 청소한다는 졸음쉼터 화장실 점검표를 살펴보면 바닥 물기, 흙, 소변기의 때, 거미줄을 치웠다고 체크돼 있지만 실제로 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." <br> <br>다른 졸음쉼터도 상태는 마찬가지. <br><br>피부에 직접 닿는 변기, 세면대 수도꼭지의 세균을 측정해보니 안전 기준의 최고 3배가 검출됩니다.<br> <br>[박내리 / 경기 하남시] <br>"(졸음쉼터 화장실이) 청소도 잘 된 느낌은 아니고요. 냄새가 너무 많이 나요." <br><br>[이기옹 / 서울 강동구] <br>"(위생상태에 대해) 어디 하소연할 데 없고 그냥 잠시 들린다는 생각에 잠시 쓰고 있습니다." <br> <br>한국도로공사는 관련 규정을 탓합니다. <br><br>공중화장실은 최대 주 3회 이상 소독청소를 해야 하지만 졸음쉼터 화장실은 관련법상 공중화장실이 아니라서 소독 없이 하루 세 번 물청소만 한다는 겁니다. <br> <br>[송석준 / 자유한국당 의원] <br>"관련 규정을 개선해서라도 정기적인 소독이라든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합니다." <br> <br>이용객이 많은 만큼 위생 관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. <br> <br>kimgija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조세권 <br>영상편집 : 이혜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