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슬리퍼에 칫솔까지 ‘과잉 의전’…‘의원님’ 기분 맞추는 국감장

2019-10-08 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국정감사장에서 “존경하는 의원님” 이라고 했다가 곧이어 삿대질하며 욕설하는 모습 보면 혀를 차게 되지요. <br> <br>이 뿐만이 아닙니다. <br> <br>국정감사를 받는 기관들은 혹시나 꼬투리라도 잡힐까 경쟁하듯 과잉 의전에 나섭니다. <br><br>의원들은 대접받는 만큼 열심히 국감에 임하고 있을까요? <br> <br>이민찬 기자가 국감 현장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국정감사 시작 전, 피감기관 임직원이 로비로 나와 일렬로 서서 대기합니다. <br><br>[코레일 관계자]<br>"(언제부터 서 계시는 거에요?) 저희요? 저희 9시부터요." <br> <br>한 젊은 남성 직원은 엘리베이터에서 버튼을 눌러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. <br> <br>[코레일 관계자]<br>"2호기 7층으로 올라가겠습니다" <br><br>직원 식당 3곳 중 2곳을 통째로 비워 국회의원과 보좌진 전용 식당으로 바꿨습니다. <br> <br>직원용 식판은 사라지고, 대신 국회의원용 '코스 요리'가 등장했습니다. <br> <br>[코레일 관계자]<br>"직원들이 좀 불편하더라도 감사위원들 식사하실 수 있게 저희가 제공을 해드리는 거예요. 직원들은 오늘 같은 날은 도시락이나 밖에 나가서 드시고." <br> <br>국회의원 전용 화장실도 생겼습니다. <br> <br>[A 국회의원]<br>"화장실은 어디에요?" (화장실은 이쪽입니다.) " <br><br>다른 피감기관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. <br> <br>국회의원 입장부터 꼼꼼하게 챙깁니다. <br> <br>[대법원 관계자]<br>"의원님 오셨습니다." <br> <br>[B 국회의원]<br>"뭘 이렇게 나오셔요. 저 안에 계시지. " <br> <br>분주하게 과일을 깎고 의원들 슬리퍼와 치약·칫솔까지 준비해뒀습니다. <br> <br>국회에서 열리는 국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. <br> <br>회의장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오전 6시30분부터 줄을 섭니다. <br> <br>[피감기관 관계자]<br>"(몇 시쯤 출발하셨어요?) 새벽 3시 반에 출발했죠. 출발하기 전까지 잠을 안 잔 거죠." <br><br>"피감기관 관계자들은 이렇게 각종 서류와 프린터기 등을 손수레에 챙겨옵니다. <br> <br>이런 장비들로 국회 로비는 순식간에 임시 사무실이 됩니다. " <br> <br>[피감기관 관계자]<br>"현장에서 질의가 나오면 여기서 바로 질의 작성해서 답변 자료를 넣어드려야 하니까요." <br> <br>[피감기관 관계자]<br>"(급한 자료 다 준비 되셨나요?) 네. 잠깐만요. 좀 들어갈게요." <br> <br>캠핑 의자와 책상, 돗자리까지 등장하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떼웁니다. <br> <br>밤 11시 13시간 가량 이어지는 국정감사에 책상 앞에서 졸기도 합니다. <br> <br>[피감기관 관계자]<br>"(밤새서 준비해요?) 의원님들이 질의를 (당일) 새벽에 주시니까요. 자료 요구는 그 전부터 하는데, 질의하실 거는. " <br> <br>하지만 국회의원들의 빈자리는 늘어납니다. <br> <br>[C 국회의원]<br>"잠깐 저기 뭐야 잠깐 인터뷰가 있어가지고요." <br> <br>[D 국회의원]<br>"몸도 불편하고 그래서 6시까지 있다가 지금 내려오는 길입니다." <br> <br>과잉 의전과 부실 국감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. <br> <br>leemin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정기섭 <br>영상편집 : 오영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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