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금까지 들어본 윤모 씨의 인터뷰는 물론 아직까지는 주장입니다. <br> <br>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. <br> <br>화성연쇄살인사건 취재하고 있는 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Q1. 모든 기자들이 윤모 씨를 인터뷰하고 싶어했을텐데, 어떻게 채널A가 만나게 된거죠? <br><br>이춘재가 "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도 자신이 했다"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진 게 지난주 금요일이었습니다. <br> <br>이후에 저희 취재팀이 다방면으로 취재를 했고요, <br><br>윤모 씨의 거주지를 알게 됐습니다. <br> <br>처음에는 인터뷰를 강하게 거부했습니다. <br> <br>직장도 있고요, <br> <br>주변에서 살인 혐의로 수감됐다는 사실을 알까봐 두려웠던 것으로 보이는데요, <br> <br>전화통화만 간간이 하면서 본인의 마음이 바뀔 때까지 기다렸습니다. <br><br>사실 저희가 거주지를 비롯해서 윤 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거든요. <br> <br>그런 부분을 보면서 마음을 열었던 것 같습니다. <br><br>Q2. 큰 마음 먹고 인터뷰에 응한 것 같은데,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뭐였다고 합니까? <br><br>제가 말로 하는 것보다는, <br> <br>윤 씨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 <br> <br>[윤모 씨 /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] <br>"나도 (교도소에서) 20년이란 세월을 보냈고, 지금도 출소한지 10년이 돼 30년이 흘렀잖아요. 시선은 따갑게 볼 거예요 지금도. 난 떳떳하다는 거지. 내가 떳떳하지 않으면 인터뷰에 응할 이유가 없지. 도망가고 말지." <br> <br>지금이라도 살인마라는 오명을 벗고 싶다는 얘기입니다. <br><br>Q3. 이춘재가 자신이 8차사건 진범이라고 한 이상, 재심을 청구하겠다는거죠? <br><br>네. 그래서 오늘 오전, 변호사에게 선임의사를 전달했습니다. <br> <br>윤 씨의 재심 변론을 맡을 변호사, 바로 이 사람입니다. <br> <br>[영화 '재심'] <br>"살인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는 겁니다. 내가 네 변호사다 이제부터. 재심 이거 한 번 밖에 기회가 없어. 내가 법정에서 증명해 줄게." <br> <br>전북 익산 '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'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요, <br> <br>15살 소년이 10년 간의 억울한 옥살이 끝에 재심을 청구합니다. <br> <br>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, 이 사건 변론을 맡았던 박준영 변호사가 무료변론을 하기로 했습니다. <br><br>Q4. 자 그럼 이제 윤모 씨의 억울함을 재심 재판에서 가릴 수 있는건가요? <br><br>사실 재심이 열릴지 여부가 미지수입니다. <br><br>법원이 재심을 하겠다고 결정한다는 건 과거 판결에 오류가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겁니다. <br> <br>그래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일반 형사사건에서 재심결정이 내려지는 건 이례적인데요, <br> <br>무죄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나와야 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증거라고 하면 이춘재의 진술 뿐이지 않습니까? <br> <br>윤 씨가 범인으로 특정되면서 8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자료와 증거물들은 모두 폐기됐습니다. <br> <br>그래서 이춘재의 자백과 윤 씨 주장의 신빙성을 가리는 게 더욱 중요해졌습니다. <br> <br>또 경찰이 자신들의 과오가 낱낱이 드러날 수도 있는 이번 사건을 얼마나 공정하게 수사할지도 주목해야겠습니다. <br><br>Q5. 경찰과 법원이 모두 과거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거군요. 그렇게 해서 무죄라고 결론이 나면 억울하게 옥살이한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나요? <br><br>있습니다. <br> <br>국가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합니다. <br><br>억울한 이유로 구금됐을 때는 하루에 최대 33만 4천원의 형사보상금을 지급하게 돼 있거든요, <br><br>윤 씨는 19년 6개월을 복역했습니다. <br><br>단순히 계산하면 17억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, <br> <br>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더하거나 교도소에서 제공한 식대를 차감하면 금액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. <br><br>윤 씨가 인터뷰 말미에 꼭 전해달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제는 정말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서 사람들에게 더이상 관심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. <br><br>네. 20년이나 지나버렸지만 어떠한 억울함도 없도록 진실이 잘 가려져야겠습니다. <br><br>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. <br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