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사람이 숨졌는데 그 시신을 에탄올로 소독하고 설탕물을 먹였습니다. <br> <br>한 명상원에서 벌어진 사건인데요. 알면 알 수록 점점, 기묘하고 무섭습니다. <br> <br>혹시 비정상적인 주술행위가 있었던 건 아닌지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넓은 방 가운데 휴지가 널브러져고, 장판에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. <br> <br>지난 15일, 57살 김모 씨의 시신이 이곳 명상원 수련실에서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모기장 안에 있던 김 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부분 진행됐으며 이불에 덮힌 채 누워 있었습니다. <br> <br>발견 당시 시신 주변에는 흑설탕과 주사기, 한방용 침과 에탄올이 있었습니다. <br><br>명상원 원장 홍모 씨는 "김 씨는 죽은 게 아니라 명상을 하고 있다"며 "2~3일 내에 깨어나니 외부 접촉이 있으면 안 된다"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<br>또 "시신에 설탕물을 먹이고 에탄올로 닦았다"는 명상원 직원 진술도 확보했습니다. <br><br>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주술의식, 불법의료행위 등이 김 씨의 사망과 관련 있는지 수사 중입니다. <br> <br>[강성윤 /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] <br>"종교적이거나 주술적 행위에 대해서는 확인되고 있진 않지만 그런 부분도 사건과 관련이 있다면 수사할 예정입니다." <br> <br>숨진 김 씨가 앓고있던 지병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김 씨는 지난 8월 31일 제주 명상원을 찾았는데 그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이 실종신고를 했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명상원 원장 홍 씨를 유기치사 사체은닉 혐의로 우선 구속했습니다. <br> <br>숨진 김 씨에 대한 정확한 부검결과는 한달 뒤 나올 예정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. <br> <br>live@donga.com <br>영상취재:김한익 <br>영상편집:유하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