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춘재가 추가로 자백한 9살 초등학생 살해 사건 당시, 경찰이 타살 정황이 드러난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결국, 단순 가출 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심지어 유가족은 유류품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, 경찰은 30년이 지나서야 시신 수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지난 1989년,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9살 김 모 양이 행방불명됐습니다. <br /> <br />화성 8차 사건 이후 열 달이 지난 때였습니다. <br /> <br />이춘재는 최근 김 양도 자신이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당시 경찰은 김 양이 사라지고 다섯 달쯤 지나 근처 야산에서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 점을 찾아냈습니다. <br /> <br />특히, 이 가운데 속옷 등 3점에서는 혈액까지 검출됐습니다. <br /> <br />타살이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. <br /> <br />경찰도 연쇄 살인의 피해자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단순 실종으로 사건을 처리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러면서 수사 기록에는 김 양을 '가출인'으로 표기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김 양의 가족은 최근까지도 타살 정황은커녕 유류품이 발견됐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. <br /> <br />당시 경찰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덮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 <br /> <br />[이수정 /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: 부담됐겠죠. (연쇄 살인) 범인을 특정 못 하고 있었으니까. 시신 발견이 안 됐다는 이유로 가출 처리했던 거로 보이죠. 이영학 사건 때도 (처음에) 중학생 가출했다고 처리했다가 난리가 났던 거잖아요.] <br /> <br />경찰은 30년이 지나서야 김 양의 시신을 찾겠다고 나섰지만, 아직 유기된 장소도 못 찾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춘재가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하는 곳과 당시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가 서로 다르고, 지형도 많이 바뀌어 특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일단 두 장소는 백여 미터 거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경찰은 이춘재와 당시 수사관계자,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정밀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YTN 나혜인[nahi8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91024175651047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