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대전에서 중학생들이 1년 넘게 동급생을 폭행하고 동영상까지 촬영해 유포했습니다. <br> <br>문제는 피해학생이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한 다음에도 보복 폭행을 당했다는 점입니다. <br> <br>무서운 아이들도 문제지만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은 더 문제입니다. <br> <br>공국진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웃옷을 벗은 학생이 주먹과 발로 A군을 마구 때립니다. <br> <br>애원해 보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일어나! 일어나! 빨리 일어나!" <br>("너한테 맞으면 나 죽을 것 같아.") <br> <br>바닥에 쓰러뜨린 뒤 목을 조르기도 합니다. <br> <br>무릎을 꿇고 있는 A군 등을 발로 차는 또다른 학생, <br> <br>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립니다. <br> <br>다른 동급생을 불러내 원치 않는 싸움을 강제로 시키기도 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야 시작, 야! 해, 때려 그냥 발차기해!" <br> <br>대전 지역 중학생들인 이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등 사소한 이유로 15살 A군을 1년 넘게 상습 폭행했습니다. <br> <br>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A군은 이들에게 맞아 갈비뼈 4대와 손가락 마디가 골절돼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피해 학생 가족] <br>"(주변에 도와달라고) 부탁해야 하는데, 들어줄 사람은 없고, 학교에서도 어떤 조치도 없었던 걸로. 자기가 살기 위해서 걔들이 하라는 대로." <br> <br>A군 가족들이 고소장을 내고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습니다. <br> <br>신고 사흘 만에 A군은 가해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는 학생 2명에게 보복 폭행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도 학교전담 경찰관에게 폭행 사실을 1주일 이상 늑장 통보했고, <br> <br>학교전담 경찰관은 아예 학교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. <br> <br>[경찰 관계자] <br>"신변조치 하는 이런 급박하고 주변에 뭐 가까이 범죄 그런게 가까이 있을때 이런 사건을 주로 하는 거거든요.사실." <br> <br>경찰은 가해학생 6명을 입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미온적인 대응 탓에 피해자가 보복 폭행에 노출됐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. <br> <br>kh247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박영래 <br>영상편집 : 구혜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