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서울 을지로의 별명이 '힙지로'라고 하죠. <br /> <br />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서울 을지로를 비롯한 옛날 거리, 옛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. 왜 그럴까요? <br /> <br />이승은 기자가 가봤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허름한 서울 을지로 골목, 간판 없는 가게들이 숨어 있습니다. <br /> <br />새시 문을 열자 전혀 다른 느낌의 공간이 나타납니다. <br /> <br />감각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이 있는 것이 이곳 카페들의 특징입니다. <br /> <br />간판이 없지만, SNS를 하는 젊은 층에겐 오히려 찾는 재미를 줍니다. <br /> <br />[홍지성 / 서울 개포로 : 새것인 건물을 더 많이 봐왔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낡고 이런 분위기를 더 분위기 있다고 생각해요.] <br /> <br />인쇄소와 철공소, 목공소가 몰려있는 데다 교통도 좋아 청년 예술가들도 잇따라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최근 을지로에서 열린 전시회, 빈 점포에 전시 공간 세 곳이 숨겨진 듯 설치됐습니다. <br /> <br />잉크 냄새와 소음, 세 발 오토바이와 마주치며 골목을 걷다 보면 힘들게 생업을 꾸려온 우리 아버지, 어머니들과 만나게 됩니다. <br /> <br />청년들은 인쇄소 파지로 만든 놀이터에서 자신의 기억을 만든 인쇄골목과의 공존을 소망하게 됩니다. <br /> <br />[박종희 / 예술 작가 그룹 '뮤추얼' : 새로운 게 너무 많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,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된 것들의 고유의 문화가 더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나…] <br /> <br />어스름한 저녁, 대학생들이 합주 연습을 하고 있는 이곳은 낙원상가입니다. <br /> <br />[김해남 / 한국외대 밴드 '화양연화' : 바로 밑에 악기 파시는 매장이 많고, 수리하기도 편하고…. 금액대도 다른 지역에 있는 합주실 보다 저렴하게 나와서 이렇게 사용하고 있어요.] <br /> <br />1980년대를 정점으로 활기를 잃어가던 이곳에도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조금씩 유입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단순히 악기 파는 곳에 그치지 않고 문화가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상인, 기획자들의 의지와 SNS 홍보, 유튜브 인기에 따른 새로운 구매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. <br /> <br />상인들은 2016년부터 기부받은 낡은 악기를 고쳐 필요한 곳에 연결하는 봉사도 해오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세문 / 낙원상가 악기 수리점 대표 : 제가 손댄 기타로 연주를 남들이 했을 때 뿌듯하고…] <br /> <br />새것과 빠른 것이 각광 받는 시대, 낡고 오래된 장소들이 경쟁 속에 자라난 청년층에게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이승은[se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191104013729247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