안철수 원장 대변인 격인 금태섭 변호사가 지난 6일 "새누리당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'안 원장의 뇌물과 여자 문제 폭로'를 협박하며 불출마를 종용했다"고 밝혔다.<br /><br />처음에는 '연말 대선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사건'이라는 평가도 나왔지만, 예상과 달리 파장은 크지 않았다.<br /><br />'20년이 넘는 절친한 친구 간 사적인 대화를 금태섭 변호사가 정치공작인 것처럼 과대 포장했다'는 정준길 공보위원과 새누리당의 대응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.<br /><br />하지만, 금 변호사와 정 전 공보위원(지난 7일 공보위원 사퇴)을 모두 아는 사람들의 증언은 '두 사람이 정 전 위원 말과는 달리,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다'라는 쪽으로 모아진다.<br /><br />정준길 전 위원은 어쨌든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을 자신과 금 변호사가 함께 등장하는 대학 시절 사진으로 바꾸는 등 발 빠르게 '절친 관계 굳히기'에 들어갔다.<br /><br />사건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.<br /><br />그런데 '정준길 당시 공보위원이 금태섭 변호사를 상대로 안철수 원장 불출마를 종용하고 협박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'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났다.<br /><br />'지난 4일 금 변호사와 통화하는 정 위원을 태웠다'는 택시 기사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.<br /><br />이 택시 기사는 12일 CBS 라디오 '김현정의 뉴스쇼'에 출연해 "당시 통화가 친구 간 대화는 아닌 것 같았다"며 "정 전 위원 목소리가 굉장히 컸고, 협박조였다"고 말했다.<br /><br />"우리가 조사를 해서 다 알고 있다. (안철수 원장이)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", "죽는다. 다 죽는다. '나오지 말라'고 꼭 전해라"<br /><br />해당 기사가 전한 정준길 전 위원 발언 내용의 일부로, 금태섭 변호사의 '협박' 주장과 일치한다.<br /><br />이와 관련해 정준길 전 위원이 지난 10일 트위터 등을 통해 밝힌 입장은 '금 변호사와 통화할 때 자신은 택시가 아니라 자신의 트라제 승용차 안에 있었다'는 것이다.<br /><br />택시 안에 있었는지, 개인 승용차를 운전 중이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문제도 아니고,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.<br /><br />역시 그랬다.<br /><br />'택시 블랙박스 분석'이 거론되는 등 사실 관계 확인 압박이 가중되자, 정 전 위원은 12일 오후 "(금 변호사와) 통화 정황에 착각이 있었다"며 사실상 '택시 안 통화'를 실토했다.<br /><br />정 전 위원이 행한 거짓의 일단이 드러남에 따라, '안철수 불출마 종용·협박' 의혹 사건이 뒤늦게 메가톤급 폭발을 일으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