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노조 파괴를 위한 자본의 사병'<br /><br />노동계가 용역경비업체 '컨택터스(CONTACTUS)'를 두고 하는 말이다. <br /><br />컨택터스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SJM 공장에 난입해 파업 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.<br /><br />그런데 컨택터스 차림새가 가관이다.<br /><br />헬멧에 방패, 곤봉, 그리고 전투복을 갖춘 게 영락없이 전투경찰 모양새다.<br /><br />경찰도 아니면서 경찰연하는 '사설 경찰(?)'인 셈이다.<br /><br />컨택터스의 폭력으로 공장 안에 유혈이 낭자하고, 피투성이의 노조원 중상자가 속출하는 동안 공장 밖에는 '진짜'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.<br /><br />하지만 진짜 경찰은 "사람이 죽는다"는 노조원들의 절규를 외면한 채 컨택터스의 만행을 수수방관했다.<br /><br />파문이 커지자 경찰은 "감찰 조사 결과, 당일 컨택터스의 노조원 폭행에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다"며 '관련 경찰 간부 중징계' 방침을 밝히는 등 뒤늦게 법석을 떨고 있다.<br /><br />그러나 파업과 철거 현장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경찰의 비호와 방조 아래 노동자와 철거민을 잔혹하게 짓밟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.<br /><br />중무장한 컨택터스 직원들 바로 뒤에 거의 똑같은 차림으로(다른 것은 '경찰'이라고 찍힌 방패뿐) 도열해 있는 경찰의 모습은 용역업체와 경찰의 내밀한(?) 관계를 웅변하는 듯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