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이런 만능배우를 봤나'<br /><br />배우 구혜선의 욕심이 끝이 없다. 이미 작가, 화가, 작사, 작곡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온 그녀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변신했다. <br /><br />구혜선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'복숭아나무' 언론시사회에 감독의 신분으로 참석해 자신이 연출한 영화 '복숭아나무'를 소개했다. <br /><br />영화 '복숭아나무'는 지난 2008년 단편 영화 '유쾌한 도우미'로 영화 연출을 시작해 2010년 영화 '요술'과 '당신'을 통해 연출가로 인정받아온 구혜선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. 영화는 아버지의 보살핌 아래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30년을 어두운 집 안에서 산 샴쌍둥이 형제 상현(조승우 분), 동현(류덕환 분)에게 밝고 상냥한 승아가 찾아오면서 겪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. <br /><br />영화 속에서 '샴쌍둥이'를 다룬 구혜선 감독은 "세상을 살다보니 외형적인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. 나 역시 나이가 들면 늙고, 주름이 생기고, 건강을 잃을 수 있다"며 "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에 대한 인식이 편견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택을 했고, 적어도 누구나 살면서 트라우마나 아픔을 겪으며 성정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누구나 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"고 연출의도를 밝혔다. <br /><br />이어 샴쌍둥이를 복숭아로 비유한 이유에 대해 "꼭 샴쌍둥이어서가 아니라 축복의 의미가 담긴, 가장 아이스러운 과일을 생각했을 때 보송보송한 복숭아가 떠올랐다. 그리고 복숭아를 보면 마치 사람 얼굴이 2개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"며 복숭아 선택이유를 털어놨다. <br /><br />이번 영화는 구혜선 감독의 연출작이기도 하지만 배우 조승우, 류덕환, 남상미가 함께해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. <br /><br />조승우는 구혜선 감독에 대해 "배우로서도 물론 뛰어나지만 감독 구혜선의 모습은 내가 함께 작업했던 감독들 중에서 가장 호탕하고 추진력 있고, 영화를 빨리 찍고, 배우를 성가시게 안하는 감독님"이라며 호평한 뒤 "무엇보다 가장 예쁜 감독이다. 근 10년 동안 현장에서 칙칙한 남자 감독들과 작업해왔는데.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벌써부터 걱정이다"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. <br /><br />류덕환 역시 "여려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현장지휘를 잘하고 특히 배우를 해봤기 때문에 배우에 대한 배려가 많았다. 감성을 잘 이끌어주셔서 작업하기 참 편한 현장을 만들어주신다"고 극찬한 뒤 "무엇보다 그냥 얼굴을 보면 힘이 났다"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. <br /><br />구 감독과는 '절친'이기도 한 남상미는 "내가 생각하는 감독님의 존재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, 어떤 창조적인 인물이라 생각해 왔는데 구혜선 감독님은 친구여서 그런지 현장에서 보여진 모습은 많이 외로워보였다"며 "많은 스태프들 사이에서 매일 매 씬, 매번의 촬영 등의 결정과 판단을 해야 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 현장을 이끌어가지만 가장 외로워보였다.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위로가 돼주고 싶었으나.. 역시 내 친구답게 명랑하고, 씩씩하게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을 잘 이끌어가더라. 감독으로서 구혜선을 다시 한 번 더 존경하게 됐다"고 애정을 과시했다. <br /><br />구혜선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영화 '복숭아나무'는 오는 31일 개봉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