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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N - '데뷔 15년차' 이희진의 성장통... '배우가 되다'

2019-11-04 1 Dailymotion

단발머리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도도하게 대사를 날린다. 극중 주인공과는 사사건건 부딪히는 밉상 캐릭터지만 주인공에게 밀리고 당하는 귀여운 '허당끼' 어린 모습도 보인다. <br /><br />배우 이희진(32)이 최근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그녀와 닮아도 너~무 닮았다. 드라마 '내사랑 나비부인'을 통해 이희진은 요즘 10년 무명시절 끝에 톱스타가 된 '연지연'으로 살아가고 있다. 첫 회부터 짧은 분량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녀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이희진이란 배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. <br /><br />"베이비복스 1집이 완전 망했어요.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2집(야야야)이에요. 저희가 데뷔 후 바로 뜬 게 아니라서 '헝그리' 정신이 박혀있거든요. 그래서인지 무명설움을 갖고 있는 '연지연'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." <br /><br />이희진은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걸 그룹 '베이비 복스' 출신이다. 가요계 여전사라 불리며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에 있었지만 팀 해체 후엔 그녀도 무너지기 시작했다. <br /><br />마음의 상처는 물론 연예계 생활 자체가 흔들리던 이희진에게 돌파구는 대학로 공연이었다. 그녀는 뮤지컬 '사랑은 비를 타고', 연극 '몽키' '애자' 등을 거쳐 안방극장에 입문했다. 처음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0년 드라마 '괜찮아 아빠딸'을 통해서다. 가수 출신 연기자로 처음 정극 연기를 시도한 그녀에게 연기력 논란도 혹평도 없었다. 오히려 깊이 있는 내면연기에 호평이 쏟아졌고, 신인배우 이희진으로 새롭게 부각됐다. <br /><br />"가수 출신 연기자라면 아직도 선입견을 갖고 보세요. 물론 연기만 전문으로 하고 처음부터 연기를 시작한 배우들에게 가수 출신 연기자, 가수 겸 연기자는 솔직히 민폐죠. 어찌 보면 낙하산 같은 거잖아요. 저도 베이비 복스였다는 이유로 공연이나 연기하는데 도움 받은 적 있거든요. 중요한 건 마음가짐 같아요. 연기를 하고자하는 진실 된 마음. 그리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잘 봐주시지 않을까요."<br /><br />요즘 연예계에 가수 출신 연기자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. 하지만 그녀가 속했던 그룹 '베이비 복스'는 좀 특별하다. 같은 팀 멤버였던 윤은혜와 심은진이 먼저 배우 전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. 동생들이 먼저 연기력을 인정받아 배우로 거듭나는 동안 이희진은 조바심 내기 보다는 천천히 연기내공을 쌓았다.<br /><br />"(윤)은혜가 제일 먼저 연기자로 성공했고, 그 다음이 (심)은진이에요. 둘 다 연기를 잘해 호평을 얻고 배우로 인정받았죠. 그래서인지 제가 연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다들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컸던 것 같아요. 두 친구가 워낙 잘해줘서 저도 잘할 것 같다고 느낀거죠. 정말 부담됐어요.솔직히 동생들보다 늦게 시작한만큼 뒤처지기 보다 그 이상으로 잘하고 싶어요." <br /><br />18세 소녀가 어느덧 서른이 넘는 여인이 됐고, 가수에서 배우가 됐다. 연예계 데뷔 15년 차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신인이다. 노래가 아닌 연기를 하기까지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수 십 차례. 이제서야 그녀 이름 앞에 '배우'라는 타이틀이 붙기 시작했다.<br /><br />"연기를 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.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최고의 연기, 최고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. 연기는 역시 캐릭터로 말하는 것 같아요. 꼭 주연이 아니더라도 조연이든 조조연이든 제가 맡은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해서 나중에 그 캐릭터 하면 '이희진' 하고 기억에 남을 정도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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