선거를 앞두고 경쟁하던 정치집단이 단일화나 연합을 하는 데는 <br />두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. <br />정책·정강 그리고 이념에서 거리가 가까울수록 쉽게 한편이 된다.<br />이것은 "최소거리연합"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. <br />한국에서는 이것이 통하지 않죠. <br />김대중·김종필 DJP 연합, 철회소동이 있었지만, 노무현·정몽준 연합,<br />정강과 이념 차이를 무시하고 연합을 했습니다. <br />1987년 민주화 후 같은 편이던 김대중·김영삼 단일화는 실패였습니다. <br />그럼 뭘 보고 선거에서 단일화를 하는가? <br />"보상 배분"이란 게 있습니다.<br />'정권을 잡으면 얼마나 줄 건데...', 이 문제입니다. <br /><br />간단히 이야기해 한국 선거에서의 단일화 협상은 <br />'이기면 뭘 줄 건데'와 '뭉치면 역전승할 수 있나'가 <br />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. <br /><br />자 이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따져 보죠. <br /><br />정치적 이념적으로 꽤 가까운 편입니다. <br />단일화는 해야 하고 후보가 안 되면 백의종군하겠다는 말도 하는 걸 보니 <br />'보상 배분'에서도 크게 문제 될 건 없습니다. <br />그리고 뭉치면 선거에서의 승리 확률은 훌쩍 뛰어오릅니다. <br /><br />이렇게 정치이론 상으로 단일화의 성공률은 대단히 높습니다. <br />그런데 단일화 협상은 잘 안 된다면<br />왜 저러는 걸까요? <br /><br />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이야기하자면 <br />두 후보의 단일화는 <br />단일화한다고 해서 성공이 아닙니다. <br />그 과정마저 아름답게 비쳐야 성공입니다. <br />그렇지 못한 지루하고 추한 단일화라면 효과는 기대 이하일 것입니다. <br /><br />아름다운 정치, 아름다운 단일화를 기대해 보겠습니다. (CBS 변상욱 기자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