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한민국 대표 '로코퀸' 손예진이 첫 재난영화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. <br /><br />그동안 영화 '클래식' '첫사랑 사수궐기대회' '아내가 결혼했다' '오싹한 연애' 등 로맨틱 코미디 열풍을 이끌며 멜로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손예진은 영화 '타워'를 통해 처음으로 재난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. <br /><br />'타워'는 크리스마스에 108층 높이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. 각각의 욕망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현대판 바벨탑에 몰렸다가 거대한 재앙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로 극 중 손예진은 타워스카이 푸드몰 매니저 '서윤희' 역을 맡아 갑자기 들이닥친 참사 속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독려하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. <br /><br />첫 재난 블록버스터 도전인 만큼 영화 '타워'는 그녀에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. 캐릭터 연기는 물론 촬영환경 등 시스템적으로 모든게 낯설었기 때문. <br /><br />손예진은 "그동안 남녀 주인공을 내세워 캐릭터를 보여주는 영화와 달리 이번 영화는 색다른 경험이었다. 10년 넘게 연기를 했지만 재난영화란 장르도 작업환경도 모두 다 생소했다"며 "항상 카메라 한 대로 여배우만을 위한 조명에 익숙했는데 이번엔 카메라 세 대를 동시에 돌리면서 어느 순간 나를 잡더라"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. <br /><br />그러면서 그녀는 "낯설었지만 반면에 외롭지 않은 영화는 타워가 처음"이라고 꼽았다. 어떤 작업을 들어가든 외로움 속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번엔 든든한 배우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작업해 외로운 느낌이 없었다는게 그 이유다.<br /><br />맑은 눈망울로 많은 남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녀지만 이번 영화에서만큼은 철저하게 망가졌다. 극한의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이다. 물, 불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져 연기하는 건 기본이고, 의상 역시 단 한 벌의 유니폼으로 버텨야했다. 게다가 기존 멜로영화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한 여주인공 대사 편집도 당하는 굴욕도 맛봐야만 했다. <br /><br />캐릭터 소개에 나선 손예진은 "사실 '윤희'라는 캐릭터가 극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다독이는 캐릭턴데, (촬영한) 대사가 많이 짤린 것 같다"며 "사람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인데 중간 중간 짤려서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다"고 농담조로 아쉬움을 털어놨다. <br /><br />배우 손예진 외 설경구, 김상경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'타워'는130억 원이 투입된 영화답게 재난블록버스터의 전형으로 완성됐다. 특히 실감나는 컴퓨터그래픽(CG)으로 63빌딩 옆에 초고층 빌딩 '타워'를 세워 화재사건을 표현해냈다. <br /><br />영화 '타워'는 오는 25일 개봉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