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어떻게 알았지"를 외치던 오랑캐가 "뭐래니, 뭐래니"라고 촐싹이는 노처녀로 돌아왔다. KBS 2TV '개그콘서트'의 '갑을컴퍼니'에서 희숙대리로 활약 중인 개그맨 김지호가 그 주인공이다. <br /><br />0.1톤이 넘는 육중한 몸집이지만 단정한 단발머리와 뿔테안경 덕분에 오랑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. '감수성'에 이어 '갑을컴퍼니'까지 2연타에 성공하며 자신만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김지호는 "동료 선배와 후배들 덕분이다"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. <br /><br />"희숙대리라는 캐릭터는 홍인규 선배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어요. 처음에는 그냥 노처녀라는 설정만 있었는데 뭔가 아쉽더라고요. 그래서 홍인규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'아이디어 없냐'고 물어봤더니 '히스테리니까 희숙대리해. 노처녀니까 성은 노하고'라고 하더라고요. '딱이다' 싶었죠."<br /><br />희숙대리의 유행어 중 하나인 "질퍽거려" 역시 홍인규의 조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. <br /><br />"'질척거려' '끈적거려' 등 여러 후보가 있었어요. 그런데 홍인규 선배가 '질퍽거려'라고 말할 때 제 입모양이 가장 징그럽고 강렬하게 웃긴대요.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'질퍽거려'가 낙점됐죠."<br /><br />]개그맨으로 살아오면서 여러 일을 겪었지만 처음 공채 시험을 통과했던 7년 전의 열정은 여전히 그대로다. 탈모가 진행 중이지만 웃음을 위해서라면 스프레이, 물감 등 독한 분장도 꺼리지 않는다. <br /><br />"분장을 할 때엔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. 일단 비슷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. 관객들이 제 모습을 보며 웃고, 샤워장에서 씻을 때 색색의 물이 섞여 내려가는걸 보면 쾌감을 느껴요. 그 맛에 계속 분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. 요즘 후배 류근지나 서태훈도 분장개그를 열심히 하는데요. 아직 제 퀄리티가 낫지 않나요?"(웃음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