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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cutView - "예술로 힐링해요...아름다운 학교"

2019-11-04 0 Dailymotion

초등학교 수업이 끝난 늦은 오후, 서울 양천구의 한 건물.<br /><br />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새어나온다.<br />옹기종기 모여 앉아 악기도 연주하고 게임도 하면서 즐겁게 어울리는 아이들.<br />한서지역 아동센터의 '아름다운 학교' 음악 수업 현장이다. <br /><br />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, 경제적 이유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돈이 많이 드는 예술교육은 꿈도 못 꿀 일이다.<br /><br />하지만 '아름다운 학교'에서 아이들은 무료로 자신이 원하는 문화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.<br /><br />'아름다운 학교'는 한서지역아동센터와 문화예술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다.<br /><br />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예술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미술, 합창, 기악, 축구 등 6~7개의 예체능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.<br /><br />이은영 센터장(00세)은 "이 센터에는 차상위 계층과 저소득층 사이에 위치한 가정의 아이들이 많이 있다"며 "그러나 이 아이들에게 예체능은 악기나 학원비 때문에 제일 접하기 어려운 부분"이라고 예체능 수업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. <br /><br />무엇보다 이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마음속에 지닌 상처를 치유한다는 이 센터장은 "아이들에게 '힘들지'라고 말하며 상처를 상기시키는 게 아니라, 여기 있는 동안 문화예술 학습 등을 재밌게 하면서 상처가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"고 말했다.<br /><br />지난해 연극 수업의 보조 강사를 맡았던 이경미 (50, 한서아동센터 사회복지사)씨는 "연극 수업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내고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에 있는 것들이 역할극을 통해 나타났다"고 소개했다.<br /><br />이경미 씨는 "감정 조절이 안돼서 화를 잘 내고 소통이 안 되는 고학년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연극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기 안에 있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"며 "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속사정까지 알게 돼서 미술치료를 연계해 치유한 사례들도 있었다"고 전했다.<br /><br />이 씨는 "이 일이 힘들지만, 아이들 속에서 같이 즐겁고 행복하고 오히려 내가 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받는 게 더 많다"고 말했다. <br /><br />'아름다운 학교'에서 음악 수업을 진행하는 이민희(30, 뮤직플러스 아동음악연구회)씨도 "아이들과 놀이, 게임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"며 "음악 안에서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나도 즐거워져서 내가 오히려 힐링이 된다"고 말했다.<br /><br />이민희 씨는 또 "처음에는 아동센터의 아이들이니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일반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고 똑같았다"며 "오히려 센터의 아이들은 순수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힘을 준다"고 말했다. <br /><br />아이들과 선생님이 '예술'을 통한 치유를 주고 받는 '아름다운 학교'는 그러나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.<br /><br />이은영 센터장은 "국가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는 급식비가 있지만 교재구입 등은 후원금에 의지 할 수밖에 없다"고 말했다.<br /><br />이 센터장은 "초창기에는 아이들한테 전통악기를 가르치고 싶어서 장구를 사려고 했는데 당시 장구 하나가 13~15만 원 했다"며 "하지만 후원해주겠다는 사람이 없어 개인 카드로 '확 긁어버렸다'"며 소탈하게 웃었다.<br /><br />현재 전국에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지역 아동센터가 4천여 곳에 이른다.<br />그러나 돌봐줘야 할 아이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인데다 예외 없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. [기획 / 제작 : 김송이 기자, 김기현 PD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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