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'이웃집 꽃미남'을 하면서 못해본 연애를 실컷 해봤네요."<br /><br />솔직하고 장난기 넘치지만,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매너남. tvN '이웃집 꽃미남'에서 윤시윤이 연기하는 깨금이가 사랑스러운 이유다. <br /><br />이전까지 반항기 넘치거나(MBC '지붕뚫고 하이킥') 진지한 청년(KBS 2TV '제빵왕 김탁구')의 이미지가 강했던 윤시윤은 '이웃집 꽃미남'을 통해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선 20대의 '사랑스러움'을 마음껏 뿜어냈다. <br /><br />"정말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고, 제 연애 판타지를 모두 쏟아 부었어요. 후반부에는 작가 선생님도 상황만 던져 주시고 제가 자연스럽게 채워갈 수 있도록 해주셨죠. 바닷가, 영화관 데이트에서 깨금이가 한 행동들은 모두 제가 연애를 하면 해보고 싶던 것들이에요. 저에게 '이웃집 꽃미남'은 '우리 결혼했어요'였던 거죠." <br /><br />그렇지만 실제 윤시윤은 3년째 연애를 쉬고 있다고. 이는 또래보다 진지하고 신중한 윤시윤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.<br /><br />"전 작품을 선택할 때에도 마음을 모두 쏟을 자신이 없으면 하지 않아요. 연애도 마찬가지죠. 그게 만나는 사람에게도 예의라고 생각해요. 일단 만나면 모든 걸 쏟아 부어요. 그런데 이렇게 신중하다 보니 '눈이 높다' '남자를 좋아한다'는 말도 돌더라고요.(웃음)"<br /><br />깨금이는 윤시윤이 지금껏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보다 밝은 인물이다. 희노애락 등 감정 표현도 다른 때보다 솔직하다. 이런 깨금이에 대해 윤시윤은 "실제 성격과 다르지 않다"고 설명했다. <br /><br />"할머니,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장난기가 많아요. 스스로도 깨금이처럼 철들지 않는 삶을 살고 싶고요. 되도록 천천히 어른이 됐으면 좋겠어요. '어린왕자'같은 순수함을 갖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."<br /><br />활동적인 깨금이와 달리 실제 윤시윤은 독서와 명상을 즐기는 '혼자놀기'의 달인이다. 선호하는 장르도 다양하다. 동양 사상 고전부터 만화책까지 폭넓게 읽는다. 작품이 끝나면 수십권의 책을 쌓아놓고 본다고. <br /><br />"어릴 적에 제가 자랐던 동네는 정말 시골이었어요. 또래 친구도 없어서 혼자 놀았죠. 서울에서 일하는 이모가 60권짜리 동화책 전집을 사줬는데, 그게 정말 좋은 거예요. 읽고 또 읽었어요. 책을 보며 혼자 상상에 빠지고요."<br /><br />어린 시절 윤시윤이 가장 즐겨 읽었던 책은 '플란다스의 개'다.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것도 비슷했고, 꿈을 갖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낀 것. 책을 읽고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윤시윤은 차근차근 배우의 꿈을 키워갔다. <br /><br />"배우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던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갖고 노는 것을 즐겼어요. 특히 희곡을 좋아했어요. 아파서 학교를 며칠 결석한 적이 있는데, 그때 국어 교과서에 있던 희곡 부분 진도가 다 나간 거예요. 그때 너무 아까워서 펑펑 울었어요."<br /><br />막연히 배우가 멋있다고 생각하던 시골 소년 윤시윤이 '배우가 돼야겠다'고 결심하게 된 건 영화 '파이란'을 보고 나서다. <br /><br />"그전까지는 그저 막연하게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, '파이란'을 보며 처음으로 연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됐어요. 그래서 전공도 연극영화과로 정했죠. 사실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는 지금도 제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바라세요.(웃음)"[BestNocut_R]<br /><br />27세.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는 배우 윤시윤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. 윤시윤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. <br /><br />"나이가 들어 진정한 어른이 됐을 때 청소년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. 단순히 제가 살아온 나날을 강연하는 게 아니라 이론이 바탕이 된 실질적인 가르침을 주는 거죠. 그래서 지금부터 조금씩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.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