르노삼성의 자랑인 SM5 시리즈. <br /><br />하지만 3세대 모델부터 경쟁에서 밀리면서 위기를 맞았다. 한때 국내차 판매가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'죠스바'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체면까지 구겼다. <br /><br />그래서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 새롭게 내놓은 페이스 리프트 모델 '뉴 SM5 플래티넘'으로 승부수를 던졌다. <br /><br />과연 이 모델은 경쟁력이 있을 지 시승해 봤다. <br /><br />뉴 SM5 플래티넘의 외관에서는 일단 '성형수술'을 거친 뒤여서 기존 뉴 SM5와는 확연히 다른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. <br /><br />프론트 그릴의 디자인도 바뀌었고 LED 주간 주행등과 내부 디테일을 새롭게 꾸민 헤드램프도 인상적이었다. 뒤태는 리어램프에 직접 조명 LED와 면발광 LED를 함께 넣고 크롬 마감을 더해 고급감을 더했다. <br /><br />실내는 뉴SM5와는 크게 달라진 데가 없었다. 그리고 에어컨 송풍구 가운데 위치한 퍼퓸 디퓨저는 '과연 우리에게 꼭 필요할까?'하는 의문이 들게 했다.<br /><br />특히 지적하고 싶은 내부 사양은 내비게이션이었다. 크기도 작은데다 너무 깊숙히 배치되는 바람에 운전석에서 멀어 이용하기 불편했다. <br /><br />또한 내비게이션의 글씨는 거의 보이지 않아 길을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. 이 부분은 제작사측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. <br /><br />보스(BOSE) 오디오 시스템은 참 좋았다. 뛰어난 음질은 혼자 운전하면서 피로를 잊게 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.. 다만 최상급 모델임에도 보스 오디오 시스템이 '옵션'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.<br /><br />뉴 SM5 플래티넘 운전석에 앉아 살짝 악셀을 밟아보니 차는 매우 부드럽게 움직였다. 핸들링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. <br /><br />르노삼성의 자랑인 '정숙성'은 그야말로 '베스트'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. 엔진음 뿐만 아니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풍절음 등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했다.<br /><br />그렇다면 가속성능은 어떨까?<br /><br />솔직히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픈 운전자라면 조금 실망감이 들 정도였다. <br /><br />가속할 때 부드러움을 강조하다 보니 탄력이 늦게 붙는 느낌이었다. <br /><br />가속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악셀을 끝까지 밟아봤다. 이럴 때 예상되는 그림은 차가 바로 '튕겨나가는 것'이어야 하지만 RPM 올라가는 소리만 요란할 뿐 속도가 2-3초간 제자리에 멈춰 있어 상당히 놀랐다. 이후에 속도는 냈지만 순간 가속은 기대 이하였다.<br /><br />물론 일반 운전자가 이처럼 과격한 운전을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돌발 상황에서 차가 잘 대처하는 지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.<br /><br />아무래도 무단 변속기를 장착해 '연비'와 '정숙성'을 강조하다보니 가속성은 조금 떨어졌다는 생각이다. <br /><br />SM5 플래티넘은 2.0L 가솔린 엔진에 CVT가 조합되어 있다. 구형의 2.5L 모델은 자취를 감췄다. <br /><br />성능은 변화 없이 최고출력 141마력, 최대토크 19.8kg.m의 힘을 낸다.<br /><br />복합연비는 리터당 12.6km로 신연비 기준으로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뛰어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. <br /><br />르노삼성이 절치부심으로 내놓은 뉴 SM5 플래티넘!<br /><br />총평을 해 보자면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고려해 소형차에서 중형차로 갈아타고 싶은 중년의 운전자들이 선택하기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. <br /><br />특히 여성운전자들이 운전하기에 매우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가족 나들이와 도심에서 주행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. <br /><br />뉴 SM5 플래티넘의 성적표는 현재까지 그다지 나쁘지 않다.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보인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