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이 오면 한번쯤 보게 되고 찾게 되는 SUV(Sport Utility Vehicle, 스포츠 실용차).<br /><br />계절에 때맞춰 쌍용자동차가 SUV인 '코란도 투리스모'를 2월 초 전격적으로 내놓았다. <br /><br />로디우스의 후속모델이자 11인승으로 MLV(Multi Leisure Vehecle)를 표방하는 '투리스모'에 시승해 서울 목동에서 강원도 횡성까지 왕복 운행해 봤다. <br /><br />투리스모는 이탈리아어로 '여행(tour,travel)'이라는 뜻으로 아무래도 가족 나들이에 초점을 맞췄다는 느낌이 들었다. <br /><br />첫 인상은 크고 '힘이 셀 것 같다'는 것이었지만 '과연 11명이나 탈 수 있을까?'하는 의구심도 뒤따랐다. <br /><br />운전석에 앉아보니 핸들부터 시트의 느낌, 시야 등이 그동안 세단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했다. <br /><br />운전석을 자동으로 몸에 맞게 맞춘 뒤 시동버튼을 누르자 부드럽게 엔진이 돌아갔다. <br /><br />'큰 덩치'에 조금 긴장하며 출발해 조심스럽게 서울 목동에서 강원도로 향한 지 30분 정도 지나서야 운전이 익숙해졌다. <br /><br />하지만 핸들이 다소 무거워 여성 운전자는 물론 남성 운전자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였다. <br /><br />승차감은 아무래도 대형차여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,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.<br /><br />고속도로에 들어서 주행하면서는 순발력 보다는 안정감 확보에 주력한 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. <br /><br />추월을 위해 악셀을 밟아 보니 차량이 묵직해서 '치고 나가는 맛'은 부족했다. <br /><br />편의사항을 알려주는 버튼은 크게 만들어져 있어 찾기 쉽고, 터치하기도 쉬웠다. <br /><br />센터 클러스터와 디지털 클러스터를 두면서 운전의 맛을 높였다지만 중앙에 배치돼 있는 센터클러스터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. <br /><br />신경이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내비게이션 위치였다. <br /><br />역시 내비게이션 위치가 눈 높이 보다 훨씬 낮은데 있어서 음성을 들으면서 영상을 확인하는 내비게이션 특성을 살렸다기 보다 자꾸 쳐다보게 만들어 운전하는데 부담이 됐다. 작동은 편하고 반응도 빨랐지만 역시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. <br /><br />브레이크도 큰 덩치여서 그런지 밀린다는 기분이 들었다. 그만큼 다리에 힘을 많이 줘야했고 제동 거리에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걸렸다. <br /><br />'넉넉한 실내공간'을 자랑하는 투리스모에 실제로 11명의 성인을 태우고 언덕길을 올라봤다. <br /><br />'과연 오를 수 있을까?'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지만 4WD로 언덕을 오르는데 예상외로 큰 무리가 없었다. '첫 인상대로 힘이 좋다'는 느낌.<br /><br />그러나 11명의 승객들에게 "편하냐"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. 더구나 마지막 열에 앉은 3명은 몸이 너무 밀착되는데다 머리 지지대도 없어 더 불편해 했다. 좌석을 만드는 대신 트렁크 공간이 없어 짐을 실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었다. <br /><br />다만 루프 랙이 설치돼 있어 자전거나 다른 큰 짐은 위로 올릴 수 있는 SUV만의 멋은 유지했다. <br /><br />가족용이니 만큼 극한 상태에서의 성능도 안정적이여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테스트 드라이버 출신인 송현철(W.오토메이트)씨에게 운전을 맡겨 함께 '폭풍 터닝'을 해 봤다. J형 터닝과 C 터닝(8자형 터닝) 그리고 드리프트까지 시도했다.<br /><br />전문적 시험을 위한 장소가 아니여서 평가하기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투리스모는 비교적 과격한 운전에 반응을 잘 해주었다. <br /><br />투리스모 최상위급은 3천만원 중반대여서 경쟁차종 그랜드 급에 비해 1천만원 가량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.<br /><br />이를 감안하면 주말과 봄철 나들이 그리고 캠핑을 즐기고 싶은 운전자에게 코란도 투리스모는 매력이 있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