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NocutView - '나들이는 가고 싶은데, 꽃은 아직'...남양주로 떠나는 커피 여행

2019-11-04 0 Dailymotion

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는 4월 초. 남부지방엔 벚꽃이 만개했지만, 수도권엔 아직 꽃소식이 없다. 어디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, 어중간한 계절이어서 행선지를 고민하기 십상인 시기다. <br /><br />그래서 두 남자가 추천하는 것이 바로 '커피 데이트'. 바람을 가르며 드라이브도 즐기고, 커피 향 가득한 박물관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체험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. <br /><br />서울 잠실에서 한 시간가량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종합촬영소 인근. 그곳에 두 남자가 체험한, 특이한 커피 데이트코스가 있다. 바로 '왈츠와 닥터만' 커피 박물관과 레스토랑이다.<br /><br />북한강을 옆에 두고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는 건물은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들어온다. 중세 유럽의 성을 연상시키는 건물 디자인은 박물관 관장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박종만(53) 씨가 직접 했다.<br /><br />잘 나가던 인테리어 회사 사장이었던 박 관장은 1989년 일본 커피공장을 우연히 들렀다가 커피의 매력에 빠져 이모저모 연구를 하던 끝에 국내 최초로 커피 박물관을 만들었다. <br /><br />'왈츠와 닥터만'이라는 특이한 이름에 대해 의미나 유래가 궁금했지만 아무데도 설명이 붙어있지 않았다. 중세풍의 건물이어서 어느 성주나 성의 이름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박 관장은 "일본에서 방문했던 커피공장의 이름이 '왈츠'였던 데서 유래됐다"고 말했다. 여기에 '커피 박사(닥터) 박종만'을 줄여 붙여 '왈츠와 닥터만'이 탄생한 것.<br /><br />박물관 입구에는 오래된 클래식 차량 하나가 매표소로 활용되고 있다. 건물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커피 박물관으로 들어서게 된다.<br /><br />커피에 대한 기본 상식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까지, 다른 곳에선 접할 수 없는 커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. 조선시대에 사용된 커피 잔과 스푼 그리고 '막걸리용'처럼 보이거나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뽐내는 여러 종류의 주전자들이 눈길을 끈다. 생두를 볶아서 원두로 만드는 로스팅 과정을 단계적으로 볼 수도 있다. <br /><br />전시장 한쪽으로 길게 놓인 바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어 맛볼 수 있도록 돼있다. 바리스타의 지도에 따라 관람객은 직접 원두를 선택한 뒤 갈아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. 만든 커피는 예쁜 찻잔이 진열된 박물관 내 '다방'에서 미디어자료를 시청하며 맛볼 수 있다. 바리스타가 전하는 '핸드드립 커피 만들고 즐기는 요령.'<br /><br />1. 커피를 마시기 직전에 원두를 간다. <br />2. 잔을 미리 데운다.<br />3. 물을 부었을 때 원두 가루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신선한 커피다. <br />4. 원두 가루를 종이 필터에 올리고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릴 때 물줄기는 가늘게, 안에서 밖 으로, 밖에서 안으로 원을 그리며 붓는다.<br />5. 커피 향을 먼저 맡고, 조금 마신 뒤 목 뒤까지 커피를 넘기며 맛을 본다.<br /><br />박물관 3층으로 올라가면 연구를 위해 커피를 직접 재배하는 온실을 구경할 수 있다. 두 남자가 방문했을 때는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커피나무를 추운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한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. <br /><br />온실 옆에서는 시간이 10~12시간이 걸리는 '더치' 커피 추출 모습을 구경할 수 있고 직접 시음할 수 있다. 차가운 물로 한 방울씩 내린 고급 더치커피의 시음은 왈츠와 닥터만 박물관에서만 할 수 있는 이색 경험이다.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박물관에서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. <br /><br />박물관 옆에 있는 '왈츠와 닥터만 레스토랑'으로 가면 노신사 지배인이 가져다주는 향긋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. 지배인이 손님의 분위기를 보고 직접 커피 잔을 골라주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. 커피 리필은 무제한이다.<br /><br />두 남자는 '예쁜 찻잔에 담긴 커피를 앞에 두고 잔잔한 음악 속에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나누는 데이트'가 '썩 괜찮을 것'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, 남성들끼리는 '별 재미가 없다'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지만. <br /><br />다만 이 곳의 커피 한 잔 가격은 시중의 커피 체인점보다 훨씬 높고, 박물관 관람이나 문화행사 참가도 유료이니 미리 살펴 두는 것이 좋겠다.<br /><br />[내레이션 : 강종민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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