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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N - 확 떴다고 확 멋있는 척 하면 싸이가 아니다

2019-11-04 0 Dailymotion

싸이의 신곡 '젠틀맨'(Gentleman)에 대한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. 그도 충분히 예상했고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. 그래도 싸이는 '젠틀맨'이어야만 했다. 사실 '좀 떴다고 멋있는 척 하면 싸이가 아니다', '국제가수' 싸이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.<br /><br />싸이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신곡발표 및 단독콘서트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. 그는 그간의 과분한 사랑에 대한 부담감과 '젠틀맨'을 신곡으로 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고 앞으로 본인이 가야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. <br /><br />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싸이는 "대중가수이고 대중상품이고 대중이 네임택을 달아주는 대중의 물건"이다. 본인의 마음가짐이 그랬다. <br /><br />그는 "'웃겨서 떴다'는 반응도 있고 걱정도 받고 있고 또 '이번이 끝이다' 하신다. 가수냐 개그맨이냐고도 하신다. 코미디언으로 생각하셔도 감사하고 가수로 생각해주셔도 감사하고 뭐든 상관없다. 제 할 일을 할 뿐이고 즐거움을 동력으로 살아갈 뿐이다"고 했다. <br /><br />스스로를 "좋게는 대중의 기호를 맞추려 애쓰는, 나쁘게는 대중의 눈치를 보는 사람"이라고 했지만 뭐가 됐건 자신을 보며 사람들이 즐거워하면 자신도 즐겁다는 것이 싸이다.<br /><br />신곡 '젠틀맨'도 그러한 맥락에서 탄생한 곡이다. <br /><br />'젠틀맨'은 한글을 몰라도 따라 하기 쉬운 발음의 한글과 영어를 몰라도 어렵지 않은 발음의 영어를 버무려 119개국 음악팬들과의 소통을 해결했다. <br /><br />경쾌한 비트에 '아리까리' '난리' '빨리' '머리 허리 다리 종아리' '말이야' '마피아' 등의 라임이 흥겨움을 더했다. 또 젠틀맨과 거리가 먼 남자가 자신이 젠틀맨이라고 외치거나 비속어처럼 들리는 '마더 파더 젠틀맨'(mother father gentleman) 등의 가사가 재미있다.<br /><br />하지만 싸이의 말처럼 ''젠틀맨'이 '강남스타일'만 못하다'는 반응이 제법 있다.<br /><br />싸이는 "호불호가 갈릴 거라 예상한 노래다. 저에 대한 관심이 감사하고 영광된 일이지만 과분하다는 마음을 항상 하고 있다. 음악과 춤에 힘을 주게 되고 좀 더 멋진 걸 해야 할 것 같고 그렇지만 그때일수록 저다운 걸 찾자고 생각했다"고 설명했다. <br /><br />이어 "'알랑가몰라'가 참 싼티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다. 다른 한 곡은 좀 더 고급스러운 곡이지만초심을 찾자는 생각에 '젠틀맨'을 선택했다"고 덧붙였다. <br /><br />사실 중독성은 반복해서 들었을 때 효과가 커지고 '강남스타일'은 반복해서 돌려보게 만든 뮤직비디오가 그 역할을 해냈다.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'말춤'을 따라했다. '젠틀맨'의 뮤직비디오와 무대 퍼포먼스가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. <br /><br />싸이는 "새 것을 만들지 왜 그랬느냐고 하실 수도 있다. 전 '시건방춤'을 시작으로 한국의 좋은 것들을 갖고 나가는 작업을 할 생각이다. 너무나 좋은 노래와 춤의 원래 주인들이 조금이나마 외국시장에서 재조명을 받게 할 수 있게 하고 싶다"이라고 했다. <br /><br />그의 신곡 '젠틀맨'을 놓고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싸이는 그보다 좀 더 멀리보고 있었던 셈이다.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찾아낸 것. <br /><br />'원히트원더'(한 곡 성공하고 사라진 가수)가 될 수 있다는 반응들도 있지만 싸이는 '쿨'하게 넘겨버렸다. '젠틀맨'의 흥행여부를 떠나 '원히트원더'는 아니기도 하지만 말이다. <br /><br />싸이는 "해외에서 한 곡이 뜨건 두 곡이 뜨건 난 이 직업을 12년째 하고 있다. 해외활동을 접게 되더라도 이게 '원히트원더'인가 싶다. 유지하면 좋겠지만 유지를 위해 절실히 노력하기보다 해왔던 걸 제 취향 감각이 느끼는 대로 제시할 것"이라고 했다.<br /><br />대중이 즐겁길 바라는 자신의 감각이 그들의 기호에 맞아 떨어지면 인기가 이어질 것이고 그것이 대중가수의 숙명이자 자명한 원리라는 것이 싸이의 생각이다. <br /><br />싸이는 '젠틀맨' 뮤직비디오와 첫 무대를 공개할 예정이고 곧 해외활동에도 다시 돌입한다. '강남스타일' 열풍을 재현할지는 미지수지만 싸이에게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. <br /><br />"한 명의 개인이 감당하기엔 예상보다 커다란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.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"며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싸이고, "1보 전진이 될지 2보 후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오늘 공연을 즐겨 달라"는 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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